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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허삼관 매혈기. 허삼관씨의 피 팔아 살아간 이야기.... 피가 들어가면 왠지 섬뜩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죽느냐 사는냐의 절대절명의 순간에 위치한다면 뭘 팔건 그건 중요한 게 아니게 된다.
우연히 알게된 "매혈"의 장점은 허삼관이 어려운 순간마다 버티게 하는 힘이 되었다.
유쾌하지만 적극적인 마누라 허옥란과의 결혼에서 시작해서 문혁때 먹을 것이 없어 힘들 때, 일락의 병을 고치기 위해 1주일이 멀다않고 매혈을 하기 까지 .......
최후에 나이가 먹어 더이상 피를 받아 들여지지 않을 때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왠지 모를 서글픔까지 드는 것은 왜일까? 인간은 아기로 태어나 청년시절, 장년 그리고 멀지않아 노인이 되고 삶을 마감한다. 늙어 간다는 것. 이성으로는 알고 있지만 감성으로 받아들일때는 매우 서글프기도 하다. 독일의 철학자 하이네는 삶이 고통으로 가득찬 대낮이라면 죽음은 상쾌한 저녁과 같다고 했다. 아르뛰르 랭보는 인간이 두 번 살지않고 한번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사는게 너무나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어떤 이들에게는 삶이 너무나 힘들어 ...죽고 싶을만큼 고통스러울 수 있다.
그래도 어차피 인간은 아무리 노력해도 두번 살지 않으니...
죽고 나면 모든 것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져 버리니...그래도 한 번쯤은 살아가야 하는 과정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가족애, 삶, 생계...등등으로 고민하는 수많은 허삼관이 있다.
가족을 보살펴야 한다는 책임감. 가장이 된다는 것은 즐겁고 보람되지만 때론 너무나도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