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슈왑 투자 불변의 법칙 - 주식투자의 대중화를 이끈 찰스 슈왑의 투자 원칙과 철학
찰스 슈왑 지음, 김인정 옮김, 송선재(와이민)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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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차례의 투자 관련 책 (주요 월스트리스트 경영자들의 책)을 읽으면서 이름은 들어봤지만 뉴욕주류에서 벗어나 있던 찰스 스왑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었다. 마침 찰스 스왑의 자서전이 나왔길래 바로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분량이 많고 (500페이지) 금융 용어들이 꽤 나오다 보니 책의 진도가 빠르지 않았다. 하지만 기존 월스트리트의 견고한 성과 싸워 나가는 찰스 슈왑의 비즈니스 일대기는 혁신을 부정하고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기업들에게 주는 시사점이 많다.  

찰스 스왑은 1937년생으로 세계 대공황을 경험하면서 주식투자에 부정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기성세대를 보고 자랐다. 하지만 미국은 어릴 때부터 자녀들의 독립심을 키우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가정 형편이 어렵지 않았지만 골프에서부터 금융자문사 시간제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자신에 대해 알아 가면서 성장한다. 또한 그는 난독증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전으로 그의 아들도 난독증) 열심히 듣고 큰 그림을 그리는 자신의 장점을 키워 나간다.

대학 졸업후에 투자자문업에 관심이 많아 주변 가족과 친지들에 돈을 빌려 사업을 하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잘 진행되지 않고 30대 중반에 빚만 잔뜩 있었다. 또한 20대 초반에 결혼하여 자녀가 3명이나 있었다.

주식시장에 관여하면서 그가 깨달은 가장 큰 믿음은 성장이 이익을 만들고 이익은 주가상승을 이끈다는 원리이다. 안정된 이익보다는 계속해서 성장하는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다.

단기적인 움직임은 예측할 수 없지만 하지만 투자에 대한 교훈을 바탕으로 투자하면 성공할 수 있다. 1) 기업의 존재 이유는 성장이다. 2) 미국과 세계 경제는 이따금 부침을 겪겠지만 성장을 무한히 할 것이다. 3) 투자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면 분산, 시간 그리고 비용이 중요하다. 4) 투자는 복잡할 필요가 없다. 지수투자 등을 통해 간편하게 할 수 있다.

그가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큰 변곡점은 BOA에 지분을 팔았다고 다시 차입매수하게 된 80년대 중반과 2000년 닷컴버블에서 발생한 주식시장의 침체가 가장 큰 고비였다. 그가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다시 성장에 이를 수 있었던 비결은 모든 중심을 고객에게 모든 가치를 두었던 점이다. 이익을 양보하기 싫어서 수수료 인하에 주저할 때 찰스 스왑은 과감하게 가격을 인하하고 나은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과 조직을 정비한다. 물론 사업이라는 부분이 원칙만 갖고 진행되는 게 아니다. 하다 보면 많은 디테일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하지만 인터넷 뱅킹에 대한 과감한 적용 등 고객 우선이라는 큰 대의를 가지고 선제적으로 추진했던 점이 뉴욕 월스트리트의 강고한 견제에도 시총 100조의 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

늘상 그렇듯이 성공스토리가 바로 가슴에 와 닿지 않을 때도 있다. 생각해본다. 그가 67세의 나이에 다시 CEO가 되었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돈도 충분히 벌었고 편히 쉴 나이에 온갖 사안을 챙기면서 다시 회사를 일으켜 세운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가치관이 다를 것이다. 그래도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실패하고 무너지면서도 더 성장해가는 이러한 아메리칸 드림이 있는 한 미국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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