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 올빼미의 텃밭 가이드 2 : 작물 재배 편 - 도시농부에게 적합한 작물별 재배와 갈무리의 모든 것! 도시농부 올빼미의 텃밭 가이드 2
유다경 글 그림 사진 / 시골생활(도솔) / 2014년 6월
평점 :
일시품절


작년에 텃밭 가이드  1편이 나오고 2편이 나오기를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2편이 나왔고 책을 받아들고보니 저자의 노고가 한눈에 느껴졌다. 1편 이후에 바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시간을 두고 나오게 된 게 다 이유가 있었구나 싶은 것이다. 그것도 앞으로 출간될 3편까지 분책을 해야할 정도로 내용이 많았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제 또 앞으로 나올 3편을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그러니 3편을 기다리며 이 책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1편에서는 밭만들기가 주인 총론이었다면 이번 2편은 각 작물들에 대한 각론편이다. 총 46종의 작물들을 독특하면서도 아주 실용적으로 분류해서 재배법과 병충해, 갈무리에 대해 정리해주었다. 나는 이 책에 소개된 작물들을 모두 길러보았다는 사실에 무척 흥분했다. 물론 참외는 내가 기르려고해서 기른 건 아니고 내 밭에 절로 나서 방임했기때문에 기른 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내가 모두 경험해본 것이라는 데에 뿌듯함도 느끼고 기쁘기도 했다. 이게 전부 다 저자의 블로그를 드나들면서 귀동냥한 덕이겠다. 얼떨결에 농사를 짓게 되면서 저자의 블로그를 찾게 되고 이런저런 조언과 도움을 받으며 지낸게 벌써 6년째이다. 저자의 12년 기록이라 그랬으니 나는 이제 그 반정도를 경험해본 것이리라. 그래서 사실 책의 내용중에 상당 부분은 이미 블로그나 저자의 강연을 통해 알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도 군데군데 이 책에서만 접하는 새로운 정보들을 찾아내곤 밑줄을 그으며 신나게 읽었다. 이제 내 밭에 있는 작물들에게 배운대로 해주는 일이 남아 있을 뿐이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메모한 내용중에는 쌈채소와 쑥갓을 가을에 파종할 것, 근대를 데쳐서 건조시키거나 냉동 저장할 것, 아욱도 냉동이나 건조가 가능하다는 것, 채심은 만생종, 잎 넓은 것을 키워볼 것, 말라바시금치는 요리하기 전에 반드시 한번 데쳐낼 것, 아스파라거스로 피클을 담을 수 있다는 것, 2년차부터 수확이 가능하다는 것, 당근을 키울 때 북주기를 할 것, 양파를 심을 때 잎을 잘라내지 말고 그냥 심을 것, 양파를 저장할 때 서로 닿지 않도록 할 것, 토마토가 달리는 화방끝에 줄기가 자라는 현상이 붕소결핍때문이라는 것과 줄기 부분을 바로 잘라낼 것,  토마토 주스를 만들 때 끓여서 만들 것, 땅콩 북주기할 것, 콩 북주기 할 것, 산마늘 가을에 분구할 것 등이 있다.

 

  이 책은 전업농을 위한 책이 아니라 나처럼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도시농부라고 이름붙인 범주에 들어가는가가 문제가 아니라 작물을 키우며 수확에만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서 얻는 다양한 즐거움과 깨달음을 큰 수확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아주 적당한 책인 것이다. 그래서 책의 내용은 작물들별로 간단한 소개와 재배표, 밭만들기, 파종부터 재배 방법과 수확까지, 병충해에 관련된 사항, 중요한 갈무리까지, 때로는 요리방법까지 자세하게 사진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은 블로그에서 먼저 만나본 것들도 있고 그렇지않은 것들도 있지만 모두 다 생생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일반적인 요리책의 설정사진도 아니고 식물 관련 책들에서 보는 애매모호한 풍경도 아니고 필요한 것을 최대한 전달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으로 설명을 곁들여, 보는 사람의 이해하지않을 수 없는 사진들이다. 게다가 전부 컬러사진으로 수록되어있다.  또하나, 저자가 직접 그린 만화그림으로  표현한 곳곳의 설명과 재밌는 내용들은 책을 보다가 슬며시 미소를 띄우게 만들기도 한다.

 

  내가 저자의 재배방법을 모두 다 수용하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아니다. 제일 다른 방법으로는 나는 비닐멀칭을 안하려는 것이다. 작년에는 어쩔 수 없이 비닐멀칭을 했었는데 역시 내가 생각하기로는 비닐멀칭보다는 다른 방법을 강구해보는 게 더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러가지 대안들을 마련하고 있다. 물론 비닐멀칭의 장점은 많지만 그 폐해를 나까지 더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으로 좀더 친환경적인 방법을 사용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토양살충제나 여러가지 화학비료의 사용도 안하고 있다. 이것은 나자신도 영양제같은 것없이 사는 사람이라 식물을 기르면서 필요한 것은 자연적인 것으로 해결하려는 마음이다. 곧바로 결과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환경을 조성하면 해결될 것으로 여겨지고 그래도 안되면 되는만큼만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을 주의깊게 들으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자꾸 생각하고 찾아보고 실제 적용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머릿속에 남는 것은 흙의 유기물을 풍부하게 만들라는 것이다. 거의 모든 문제가 이걸로 해결되는 듯 하다. 1편 밭만들기에서도 절실히 깨닫고 해보려고 했지만 아직도 나는 정성이 부족하여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라 더 마음에 와닿는것인지도 모르겠으나 정말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아쉬움과 3편을 기대하는 마음을 담아 저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책을 읽다가 몇가지를 메모해본 것이 있어서 덧붙여본다. 이해가 안가거나 개정판 편집시 참고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는다.

 

33쪽 쌈채소편에서 세번째 그림 설명은 책의 본문 내용에 넣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다.

 

83쪽 채심편에 나오는 '후레이크' 라는 표현을 다른 단어로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 건조된 채소조각을 표현하는 데 적당한 단어가 딱히 생각나는 게 없어서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하겠지만 국어맞춤법에는 '플레이크'라고 나온다.

 

89쪽의 파드득나물 편에서 그림설명에 'honewat'라고 적은 것은 씨앗봉투에 그렇게 적혀있는 것인데, 정확한 명칭은 'honewort'가 올바른 표현인 것 같다. 단어가 이상하게 보여 찾아본 것이다.

 

 

116쪽 당근편에서 첫번째 문장이 좀 이상하다. "온도의 적응 폭이 넓고 뿌리는 기온의 영향을 그다지 받지 않아 밭에서 월동도 가능하지만 여름 고온에는 약합니다." "당근은 온도적응 폭이 넓고, 뿌리는 ~" 정도로 명확하게 서술하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130쪽과 131쪽 비트차와 비트 효소 만들기는 본문내용이 좀더 있었으면 좋겠다.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지만 본문에 내용이 없어서 아쉽다.

 

137쪽 콜라비편에서 해충피해의 사진만 있고 설명이 전혀 없다.

 

170쪽 배추편에서 생리장해 중 석회결핍증 설명 부분에 "석회를 넣어 결핍이 발생하기도 해서"라는 표현은  무언가 이상합니다.

 

218쪽 마늘편에서 재배표가 9월부터 시작되는데 다른 작물편에서는 모두 1월부터 시작하는데 이것만 9월부터로 되어있다. 파종을 먼저 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해했지만 다른 가을작물들도 1월부터 표시하고 다음해로 표시되어있으므로 이것도 통일하면 좋겠다는 아주 소심한 의견을 내본다.

 

301쪽 가지편에서 가지를 다양하게 요리하기를 권하는데 실제 요리방법은 안나와서 서운하다.

 

322쪽 토마토 편에서 칼슘결핍증을 설명하면서 "응급 대책으로 0.3 ~0.5%의 염화칼륨 수용액을 " 이라고 했는데 염화칼륨이 아니라 염화칼슘이 아닐까 의아하다.

 

323쪽 토마토 편의 열과에서 첫번째 사진 설명에 "상처 난 과일에 나비가 알을 낳는다"는 앞 페이지 사진설명과 중복되며 열과를 설명하는 부분이므로 설명이 달라야 할 것 같다.

 

338쪽 오이편에서 가지고르기 설명에 "원줄기를 어미덩굴, 어미덩굴, 혹은 주지라고 부르고" 에서 "어미덩굴"이 두번 반복되었다.

 

401쪽 옥수수편에서 각 부위의 명칭 그림 설명에 "잎새"는 방언이므로 "잎"이나 "잎사귀"로 표현해야 할 것 같다.

 

422쪽 호박편에서 생리적 낙과를 설명한 마지막 중에 "어미덩굴를"은 "어미덩굴을"로 바꿔야겠다.

 

449쪽 여주편에서 여주의 효능을 설명한 부분에 "여주를 먹으면 당이 근육에 잘 흡수되어"라고 되어있는데 근육에 당이 흡수된다는 표현이 이상하다. 근육에는 글리코겐으로 저장되는 것인데 표현을 조금 변경해야할 것 같다.

 

510쪽 땅콩 편에서 "땅콩은 콩보다 4배가량의 칼리비료를 요구합니다. 칼슘이 부족하면 빈 꼬투리가 많이 발생합니다."라고 설명했는데 칼리비료와 칼슘 부족이 다른 설명인지, 이어지는 설명이라면 칼슘이 아니라 칼리를 오기한건지 구분이 잘 안간다.

 

530쪽 곤드레편의 사진과 설명은 앞에서의 형태와 다릅니다. 통일하는 게 보기 좋을 것 같다.

 

533쪽 사진은 4장인데 번호붙여 설명한 것은 두개뿐이다. 다른 두 개의 사진 설명도 있으면 좋겠고 역시 번호가 붙어서 다른 부분의 사진 설명과 형태가 다르다.

 

539쪽 산마늘 편에서 세번째 문단 끝의 "이 분구가"라는 글자 모양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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