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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나막신 ㅣ 우리문고 1
권정생 지음 / 우리교육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선생님이 일본에서 나고 어린 날을 보내셨을때 이야기를 쓴 성장 소설같다. 세계 2차대전이 주 무대가 되고 있지만, 가난과 사랑과 고통과 좌절 그리고 아픔속에서는 일본과 한국의 정치적 이념은 미미해 보인다. 오히려 이 책에서 우리는 일본 사람인 듯 느껴질 정도로, 늘 가까이 있으며 서로 돕고사는 정가는 이웃이 일본인이고 그들과 동고동락하는 하나의 집단체로 묘사된다.
아이들의 순수한 눈에 혹은 작가의 정서에는 적과 나의 대립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는다. 그저 같이 속닥속닥대며 정들고 헤어짐을 아쉬워한다. 어린 아이들과 무력한 사람들은 오히려 피해자다. 단지 가해자는 전쟁일 뿐이다. 전쟁에는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일본과 대립되는 갈등을 기대한다면 오히려 재미없는 소설이 되었을 것이다. 이 소설은 이념을 따지자는 소설이 아니다. 성장소설이다. 그것만 이해하고 본다면 정말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