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된 아이
셈 세퍼드 / 예니 / 1989년 7월
평점 :
품절


책표지에 실린 쌤 쉐퍼드는 배우 같다. 그의 프로필을 보면 물날린 청바지에 찢어진 부츠 큼직한 버클의 가죽혁대, 그리고 카우보이 셔츠와 모자가 트레이드 마크라고 한다. 맞다 그는 배우이기도 한 극작가이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 그가 극작을 시작한 것은 바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작품을 읽고 난 후라고 하니 어쩌면 당연한 동기가 될지도 모른다. 그를 대표하는 가정 3부작 중 이 책 [매장된 아이]는 셋 중에 가장 음침하고 어딘가 모르게 공포스럽다. 중간까지 읽어도 뭐가 뭔지 수다스럽고 정신이 없다.

인물들간에 갈등은 있으나 그게 뭔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작가가 의도하든 안 하든 이 작품은 교묘하게 잘 짜여진 소품과 설정으로 한편의 공포영화보다 더 끔찍스럽게 펼쳐진다. 아들과 엄마의 근친상간으로 인한 갈등이 주된 발단이자 사건이다. 그로 인한 고통을 가족들은 무언의 약속처럼 금기시 하게 되며 결국 한 가정의 몰락으로 치닫는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아들과 엄마의 근친이 왜 일어나게 되었을까하는 동기가 없다는 점이다. 단란했던 가족사에 왜 이런 끔찍스러운 일이 생겨나게 되는가의 의문을 한번쯤 가지게 된다. 어느 시대 건 근친상간이라는 소재는 파격적이다. 그러므로 아시다시피 이 작품은 결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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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8 01: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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