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고추는 천연 기념물 ㅣ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5
박상률 지음, 최민오 그림 / 시공주니어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에게 쉽게 읽히고, 깊이 공감하고, 오래 기억에 남은 게 좋은 동화책이라면 이 책은 좋은 동화책인 거 같다.
고래잡이? 서른이 다 되어 가는 나 같은 노처녀도 생경한 이 단어가 정녕 그들(남자)만의 용어였던가? 새삼 그들만의 은어에 소박한 웃음이 난다.
준영이는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반 아이들이 대게 그렇듯 포경수술을 해야하는 크나큰(?) 고민에 빠져있다. 하려고 하니 두려움이 앞서고, 하지 않으려 하니 친구들의 놀림이 싫다.
준영이의 할아버지, 아버지 혹은 대중목욕탕에서 본 옆집 중학생 형아의 그것(?)은 분명 자기의 그것과는 틀렸다. 어떻게 해야 이 난관을 뚫고 나가야할지를 고민하는 준영이가 못내 귀여웠다. 글 못지 않게 그림 또한 흥미롭고 웃음을 자아내기엔 충분했다.
아직 결혼을 하진 않았지만 내겐 준영이랑 동갑인 조카가 있다. 안 그래도 언니는 올 겨울방학 때 조카를 고래잡이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그 전에 조카에게 이 책을 먼저 보여주고 싶다. 조카뿐 아니라 고만한 또래 아이들에게 상당히 흥미있고 재미있어 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