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박영구 옮김 / 푸른숲 / 1997년 5월
평점 :
품절


심리소설에 능한 슈테판 츠바이크의 작품은 처음 접했다. 누군가 2시간 안에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그 내용면에서는 전혀 짧지 않는 소설이라는 얘기에 솔깃해져서... 짧지만 굵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 참 잘 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심리적인 면을 소재로 한 것은 흥미와 호기심을 반이상은 충족시킨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 역시 그러했다. 내면적인 심리상태를 창으로 들여다보듯 섬세하게 묘사했으며, 잘 짜여진 구성은 단연 돋보였다. 체스라는 이기고 지는 명확한 승부 세계에서 졸부가 된 천재 체스챔피언과 정치적 피해자로 인한 불안심리를 해결하고자 가상속에서 체스판을 익힌 b박사와에 한 판은 긴장감에 최고였다.

하지만 절정에서 급격히 하강하듯 결말이 너무 쉽게 끝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어떤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만큼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작가가 처한 시대와도 무관하지 않은듯 현실감을 반영하는 한 부분일수도 있을 것이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과 재미로 막힘 없이 잘 읽히는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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