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릴리언트 - The Brilliant Thinking 브릴리언트 시리즈 1
조병학.이소영 지음 / 인사이트앤뷰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끊임 없이 생각을 합니다. 깊게 생각할 때도 있고, 스치듯이 지나가는 생각들이 오고 갈 때도 많죠. 그러나 그 모든 생각들이 '빛나는 생각'은 아닙니다. '빛나는 생각'이란 무엇일까요? 창의적인 사고를 말합니다. 그럼 창의적인 사고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Thinking outside the box, 즉 자신의 생각의 틀에 갖힌 생각이 아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는 열린 사고에서 출발합니다.


우 리는 보고 있지만 보지 않고 있고, 듣고 있지만 듣지 않을 때가 허다합니다. 자신의 생각의 틀에 갖혀 있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것만 보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을 그려볼 수 없고, 듣리는 것만 듣기 때문에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죠. 이런 이성적 사고의 틀을 깨는 것이 '빛나는 생각'의 첫번째 단계입니다. 



"당신들은 보고 있어도 보고 있지 않다. 그저 보지만 말고 생각하라. 

표면적인 것 배후에 숨은 놀라운 속성을 찾아라."

-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



우 리는 시각으로 쉽게 얻는 정보들에 대해 아무런 생각없이 받아들입니다. 또한, 내가 눈으로 보았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라고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눈을 감는다면 사물을 어떻게 인지하게 될까요? 시각을 제외한 다른 감각들을 사용하기 시작하겠죠? 그리고 즉각적으로 인지되는 정보가 없기 때문에 생각이란걸 하게 될 겁니다. 



왜 보는 것은 중요한 것일까? 그것은 같은 것을 다르게 인지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다른 것을 같게 인지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본다고 한다. 
듣는 것을 '들어 본다'고 하고, 먹는 것을 '먹어 본다'고 한다. 
심지어는 '느껴 본다', '냄새 맡아 본다'고 한다. 
본다는 것은 세계를 내 속에 들여놓는 과정이며, 내가 세계에 들어가는 과정이다.


예를 들면, 미각은 1차적으로 시각적으로 인지하는 사고에 따라 다르게 인지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요리사들은 눈을 감고 맛을 보는 훈련을 한다고 합니다. 미국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중 하나인 <마스터쉐프 시즌3>에 나오는 도전자 크리스틴은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과연 보이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요리를 하고, 요리의 달인, 마스터쉐프에 도전하기 위해 모인 다른 일반인과 경합을 벌일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저의 우려와 선입견(?)을 뒤로 하고, 그녀는 매 도전때마다 맛에서부터 뛰어난 시각적 효과까지 오감을 만족시키는 요리로 심사위원과 다른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녀는 "나 는 요리할 때 시각 외의 다른 감각, 미각, 후각, 촉각 등에 의존하게 된다."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그녀는 요리하는 내내 끊임없이 맛을 봅니다. 앞에 있는 재료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계속 맛을 보면서 머리속으로 그림을 그려가는 것입니다. 이 맛과 이 맛을 합치면 어떤 맛이 나올 것이라는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그리며 상상력을 동원하는 것이 그녀의 비결이었습니다.



"창조성이라는 것이 아무것도 없거나 결핍한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바꿔 말하면 법칙을 깨기 위해서는 그 법칙에 능통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모 르는 것은 챙피한 것이 아니라고... 현명한 상대에게 모르는 걸 묻고, 그래서 알게 되고, 대비할 수 있다... 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앎'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더 큰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내가 알던 지식의 틀, 즉 과거의 지식로부터 탈출이며, 빛나는 미래를 향한 일보(一步)이겠죠. 저자는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의 생각을 쭉쭉 늘려주기도 하고, 또 골똘히 생각해 보도록 깨우쳐주고 있습니다. 가르친다기 보다 잠자고 있던 다른 감각의 사고들을 깨워 '빛나는 생각의 저편'에 이르도록 독려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아는 것'이 '이해하는 것'으로 바뀌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본 서평은 카페 <책 굽는 마을, 티움책방>의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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