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지성의 지적 경연, 멍크 디베이트


멍크 디베이트가 진행되는 캐나다 로이 톰슨 홀. 

3,000석의 유료 좌석이 매회 매진이 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Munkdebates


멍크 디베이트는 캐나다 금광 재벌 피터 멍크가 세운 오리아재단이 2008년부터 열어온 지적 경연이다. 당대에 가장 뜨거운 국제 현안을 두고 연 2회 세계 정상급 지식인들을 불러 토론을 벌인다. 


2015년 11월에는 전례 없는 거대 주제를 놓고 기라성 같은 토론자들이 격돌했다. 세계적인 인지 과학자인 스티븐 핑커 하버드대 교수와 과학 방면의 출중한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저널리스트인 매트 리들리, 그리고 국내에서도 단단한 팬층을 거느린 ‘일상의 철학자’ 알랭 드 보통과 『다윗과 골리앗』, 『아웃라이어』 같은 베스트셀러로 주목받아온 논픽션 저자 말컴 글래드웰이다.

반대 편 토론자로 나선 말콤 글래드웰과 알랭 드 보통 ⓒMunkdebates


네 사람의 찬반 조 편성도 흥미롭다. 인류의 진보를 낙관하는 편에 선 핑커와 리들리는 계몽주의의 계승자이자 경험과학에 충실한 학자들이다. 반대편의 글래드웰과 드 보통은 평소에도 주류의 생각과 통념을 뒤집는 책을 많이 써왔다. 이른바 인문주의 전통의 계보를 잇는다.

찬성 토론자로 나선 매트 리들리와 스티븐 핑커 ⓒMunkdebates


이들의 명성만으로도 토론에 대한 기대감은 높을 수밖에 없었다. 각각의 독립된 저자로도 남다른 주목을 받을 만한 이들이 한날한시 한 무대에서 인류 최대의 화두를 두고 공개 논쟁을 벌인 것 자체가 보기 드문 사건이기도 했다.


 

양측의 주장

토론에서 스티븐 핑커 교수는 인류의 진보를 낙관하는 구체적인 증거로 10가지를 꼽고 수치까지 제시한다. 평균수명, 보 건, 절대빈곤, 평화, 안전, 자유, 지식, 인권, 성평등, 지능 등 10개 항목에 걸쳐 인류가 분명히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있다고 단언한다. 여기에 리들리도 가세한다. “내가 낙관적인 것은 기질 이 그래서가 아니라 증거가 그렇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인류의 진보는 분명이 있었으며, 특히 최빈곤층의 삶이 개선됐다”고 말한다.


반대편의 알랭 드 보통은 좀 더 깊숙히 파고든다. 인간의 근본적인 불완전성을 상기시키며 과학 지상주의와 통계 만능주의에 경종을 울린다. 그는 “우리가 영혼이라 부르는 인간 정신의 복잡성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여기에는 철학과 예술, 그밖의 다른 인문학의 겸허한 성찰이 요구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동조하는 말콤 글래드웰도 “과거에 좋아졌기 때문에 미래에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중략) 사고의 오류”라면서 “인류의 실존적 위협은 늘 그대로였다”고 거든다.


_『사피엔스의 미래』 출간 전 연재 3회에 계속


『사피엔스』의 미래 [출간 전 연재]는 

총 8회의 걸쳐 진행될 예정이고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회 - 옮긴이의 말 #1 번역을 하게 된 계기와 이 책의 주제는?

2회 - 옮긴이의 말 #2 멍크 디베이트는 어떤 행사이고 양측의 주요 주장은?

3회 - 옮긴이의 말 #3 토론의 쟁점은?

4회 - 옮긴이의 말 #4 토론 관전 포인트와 감상평은?

5회 - 사전 인터뷰 #1 알랭 드 보통과의 대화

6회 - 사전 인터뷰 #2 말콤 글래드웰과의 대화

7회 - 사전 인터뷰 #3 스티븐 핑커와의 대화

8회 - 사전 인터뷰 #4 매트 리들리와의 대화


* 자세히 알아보기














* [출간 중 연재] 기간 중 좋아요, 추천을 하시거나 덧글을 달아주신 다섯 분께는 신간 『사피엔스의 미래』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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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oe 2016-10-20 0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번을 보아도 사진이며 글이 너무 좋아서 반복하며
읽게되는걸요. 빨리 서점에 예쁘게 잘 보이길♥

모던아카이브 2016-10-21 08:4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계란 2016-10-31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굳! 흥미진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