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명의 연인과 그 옆 사람
윤대녕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4년 12월
품절


사랑은 비와 같아서 하늘이 알아서 퍼부어줄 때까지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 사랑의 역효과라는 것도 있다. 바로 항생제 표과라는 것인데 남용을 하게 되면 그만큼의 면역이 생기게 된다. 그러다 보면 점점 사람이 시시해 보인다. 감정을 느끼기가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사람을 자꾸 바꾸다 보면 내면의 깊이가 안 생긴다는 말도 아마 이런 의미가 아닐까 싶다.-127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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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
김영하 지음, 이우일 그림 / 마음산책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도서관에 갔다가  600번 예술 서가에서 '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를 보았다.

뒷표지가 처참 지경으로 찢겨있었다. 게다가 책은 딱 절반으로 갈라져 달랑달랑 분리되기 직전이었다.

어쩌다가 그 지경이 되었는지. 반납하기 싫었던 모 대출자의 소행이 아닐까... 하고 혼자 생각했다.

어쨌거나 (한 권 뿐이었으므로)그 책을 가지고 서가 옆 테이블에서 읽는데 읽다보니 끝까지 다 읽게 됐다.

예상은 했으나 시시껄렁 재미있었고 나는 키득키득, 낄낄 거리며 오랜만에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김영하의 글은(적어도 이 책에서는) 가벼울 곳에서 가볍고 진지할 곳에서 필요만큼 진지하다.

모르긴해도 '소설'이 아닌 글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재미있게 쓴 것 같다. 읽는 사람도 부담없고 재밌다.

영화이야기를 하면서 겁 없이 영화를 싫어한다고 말하는 김영하. 그래서인지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깊지도 넓지도 않다. 이 글은 영화 때문에 생각난 김영하의 이야기인 것이다.

책 간간히 실소를 머금게 하는 이우일의 만화도 역시 재미있다.

다소 어려운 책과 사투를 벌이던 나에게 오하시스 같은,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린 식으로(그의 표현으로) 썰을 풀어나갈 수도 있는 김영하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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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 - 전혜린 에세이 2
전혜린 지음 / 민서출판사 / 2002년 1월
품절


나 자신 속에서 발견한 여자가 나를 절망케 한다.-19p쪽

운명과 우연의 끈을 항상 잡고서
살고, 생각하고, 느끼고, 사랑하고,
발견하고 싶다.-74p쪽

이 고독은 어떤 벗이나 육친에게도 털어 놓을 수 없고 상호전달과 이해가 불가능한 단절의 상태임을 생각할 때 정말로 뼛속까지 외로웠다.-149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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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카프카 (상)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사상사 / 2003년 7월
구판절판


아픔이라는 것은 개별적인 것이어서, 그 뒤에는 개별적인 상처 자국이 남아.-351p쪽

그날 밤 나는 유령을 본다.-396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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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불변의 법칙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이현우 옮김 / 21세기북스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베스트셀러를 싫어라 하지만 지속적으로 들려오는 칭찬 릴레이(이 책에서 말하는 호감의 법칙과 사회적 증거의 법칙에 해당하는 듯하다)와 제목의 흡인력에 결국 책을 사서 읽게 되었다. 명성대로 설득에 관한 일상 속의 심리전을 풍부한 예시와 청산유수 같은 글발로 그려내고 있다. 매 경우마다 그에 해당하는 일화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하고 있어 재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읽어내기가 힘들었던 것은 그동안 소설만을 편식해왔기 때문인 것 같았다.

개정판을 읽게된 사람의 특권(?)은 그 전에는 없던 독자의 편지가 실려서 종이책이 갖는 피드백의 한계를 나름대로 극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점은 나름대로 신선했다. 게다가 읽으면서 자연스레 '~심리학' 시리즈 열풍을 몰고 올 만큼 대단한 베스트셀러가 될만하다고 인정하게 되었다. 재미가 있으면서도 내용도 깊이가 있기 때문이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인간 심리에 대해 원인과 결과에 따른 구체적인 설명과 문제제기가 인상적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6가지 법칙으로 요약된다.

상호성의 법칙/ 일관성의 법칙/ 사회적 증거의 법칙/ 호감의 법칙/ 권위의 법칙/ 희귀성의 법칙

지은이는 우리가 무의식중에 위의 법칙들을 악용하는 불로소득자들에게 얼마나 당하고 있는지 경고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호전적으로 대응해야한다면서(그들에게 분개한다고 직접적으로 적고 있다) 대응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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