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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
김영하 지음, 이우일 그림 / 마음산책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도서관에 갔다가 600번 예술 서가에서 '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를 보았다.
뒷표지가 처참 지경으로 찢겨있었다. 게다가 책은 딱 절반으로 갈라져 달랑달랑 분리되기 직전이었다.
어쩌다가 그 지경이 되었는지. 반납하기 싫었던 모 대출자의 소행이 아닐까... 하고 혼자 생각했다.
어쨌거나 (한 권 뿐이었으므로)그 책을 가지고 서가 옆 테이블에서 읽는데 읽다보니 끝까지 다 읽게 됐다.
예상은 했으나 시시껄렁 재미있었고 나는 키득키득, 낄낄 거리며 오랜만에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김영하의 글은(적어도 이 책에서는) 가벼울 곳에서 가볍고 진지할 곳에서 필요만큼 진지하다.
모르긴해도 '소설'이 아닌 글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재미있게 쓴 것 같다. 읽는 사람도 부담없고 재밌다.
영화이야기를 하면서 겁 없이 영화를 싫어한다고 말하는 김영하. 그래서인지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깊지도 넓지도 않다. 이 글은 영화 때문에 생각난 김영하의 이야기인 것이다.
책 간간히 실소를 머금게 하는 이우일의 만화도 역시 재미있다.
다소 어려운 책과 사투를 벌이던 나에게 오하시스 같은,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린 식으로(그의 표현으로) 썰을 풀어나갈 수도 있는 김영하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