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두
정희선 지음 / 이야기꽃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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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전 아이들과 아저씨냐 아줌마냐를 두고
한참 입씨름을 하게한 표지의 주인공은 막두할매!!
읽다보니 성별을 애매모호하게 그리고 강한 붓터치와
어두운 색감을 사용한건 막두의 삶을 나타내는 표현방식인가 보다.

전쟁통에 부모와 헤어지고..
헤어지면 영도다리에서 만나자는 부모님 말씀에 따라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60평생을 보낸다.
자갈치시장에서 생선을 팔며 아이에서 아지매로 할매로.
억척스럽다. 강인하다 이런 표현이 어울리겠지만..
이제는 나도 나이를 먹고 삶의 무게를 알기에..
애쓰신다. 훌륭하시다. 이런 말들로 손잡아 드리고싶은
마음이 먼저 들었다.

시장통이 그렇지않은가.
시끌벅적. 왁자지껄. 희노애락이 담긴 사람이야기가 있는 곳.
막두할매도 그렇다.
진상 손님에게는 모질게.. 동료들에게는 유쾌하게..
지친 손님에게는 위로를.. 유머코드도 담겨있다

어린 막두는 부모와 자신을 갈라놓은 영도다리가
얼마나 무서웠을까.. 시간이 흘러도 영도다리가 도개될때마다
쿵쾅쿵쾅 두려움이 몰려오는 막두.
어느순간 도개되지않아 잊고있던 영도다리가
다시 개통된다는 소식에 할매는 달려가본다.
더이상 무섭고 두렵지않다. 그저 눈시울을 붉힐뿐..
이 장면이 오랜 여운을 남겼다.
할매가 된 지금에서야 그 두려움을 털고 자신과 마주한 모습이
다행이다싶기도 멋지기도했다.
더 유쾌하게 더 씩씩하게 살아갈 모습이 그려지면서..

힘들지만 포기하지않고 당당하게 살아온 세상의
모든 막두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작가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아이들과 봐도 좋지만 부모님과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눈물 훔치시는 분 많을 듯 하다.
애쓰셨다고 자랑스럽다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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