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를 담아 애정을 고백하는 법
무라타 사야카 지음, 최고은 옮김 / 살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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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은 그만의 느낌이 확실하다.
익숙한듯 색다른..글쓰기가 서투른 나로서는 정확한 표현이 어렵지만 내가 봐 온 책들은 그러하다. 이 책 또한 누구나 겪어봄직한 학창시절의 이야기를 하지만 그 표현들은 익숙지않다. 작가가 좀 기이하다는평이 있고 '크레이지 사야카'라고 불리운다는데..이 한권만으로도 왜인지 알것같았다.

주인공 유키의 내면이 특이하면서도 섬세한 표현들로 가득차있다.
단순 성장통이라 하기에는 좀..나도 그랬었지 하며 청소년시절 회상으로 책을 덮기에는 생각들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불편함이 남는다(극히 개인적으로..^^)

뉴타운이 형성되는 공사소리가 끝이지않는 어느 도시..학기마다 전학생이 열명 가까이 오는 학교에 초등 3학년부터 친구인 여자아이들..그 중 주인공 유키의 눈으로 보는 관계들..유키는 겉으로는 평범한듯 눈에 띄지않게 지내지만 안으로는 특별하고싶은 남들과 다르고픈 모습이다. 어른의 눈으로 귀엽기도 하지만 학교밖에서 만나는 남자친구 이부키를 대하는 행동을 보면 놀라워 인상이 찌푸려진다. 그러한 양면성이 인간 누구에게나 있다지만 아직 초등학생인데..
제목부터 어울리지않는 두 단어를 섞은 것이 아마도 그런 양면성을 나타내려는 것이 였을까.. 여튼 책을 읽을수록 이야기와 잘 어울린단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씁쓸하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권력관계인 서열을 말한다. 중학생이 되며 단짝이였던 셋이 상중하의 그룹으로 나뉜다. 누가 정한것도 아닌데 다들 인지하고 그에 따라 행동한다. 그 기준이 외모라는게 참..학교도 하나의 사회라고 말하지 않던가..딱 우리 사회의 모습이 보였다. 이것을 알아챈 나는 상위그룹이 아니란 얘기..책에 이렇게 표현되었다. 아.......

P.126
누가 위이고 누가 아래인지, 다들 알고 있다고는 하지만 개중에는 드물게 교실에 계급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애들도 있었다. 정말 드물지만, 그런 둔감한 성격을 가진 행복한 애들을 나는 마음속으로'행복이'라고 불렀다. 행복이들은 대부분 상위 그룹에 있다. 위에 있기 때문에 둔할 수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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