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땐 이런 책을 읽어라
박자숙 지음 / 창해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책을 마음의 양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 우리들의 책 읽기는 과연 어떤가.

'중 고등학생이 꼭 읽어야할 고전문학'/'현대문학'......

기계적으로 책을 읽고 입시라는 칼에 잘려나간 여유로 인해 사색 같은 건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억지로 읽고 받아들일 뿐. 그 의미를 머리로는 알아도. 가씀으로 느끼지 않고, 그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가슴 아픈 현실이다. 가슴으로 읽고 그 의미를 몇 번이고 되새겨야할 10대의 시기에  '이 책을 읽으면 언어영역에 도움이 된다', '국사에 도움이 된다', '과학탐구영역에...'. 실질객관동화의 2009년판 소나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그런 독서를 하고 있는 요즘의 우리들에게 이 책은 우리에게 한 마디를 던진다. '책을 학교공부하듯 읽어선 안된다'고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책읽기의 동기는 흥미다. 의무도, 필요도 아닌.

 

 만약 자녀가 책을 읽기를 바란다면, 제일 처음으로 이 책을 건네는 게 어떨가. 혹시 모르는 일 아닌가? 다음날 자녀가 책을 사달라고 서점에 가자고 할지는?(나로서는 도서관에 데려가라고 권하고 싶다. 판매되기 위해 진열된것들 보다는 도서관에 차분히 놓여져 있는 책들이 집는 마음가짐도 편하고, 무엇보다 도서관이 즐거운 곳이란 것을 알기 위해선 그 쪽이 좋을 것이다.) 아, 물론 너무 어린 자녀에겐 좀 이르다. 아마 이책은 자식을 위한 따뜻한 부모의 마음을 부족함 없이 전할 것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아들을 위한 엄마의 따뜻한 레시피'같달까.

 

-의무가 아닌 흥미로

 어릴 적, 아빠가 내게 '언제까지 다 읽어라'고 내민 책은 나에게 반가운 대상이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반항기였던건지 어떤건지는 몰라도, 책을 싫어하는 내게 주어진 '읽어야 하는 책'은 나에게 이유없이 미움만 샀다. 이렇듯 의무감이 주어지면 왠지 무겁게 느껴지고 달갑지 않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에세이. 학교과제가 아니다. 게다가 책 제목과 표지만 늘어놓은 권장도서목록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것들, 약간의 줄거리는 왠지 읽고 싶은 충동이 들게 한다.

 

-어떤 상황이든 자신의 기분에 맞게 읽을 수 있는 책들

 왠지 읽고 나서 더 우울해졌다거나 오히려 정 반대의 책을 읽고 기분이 틀어진 적이 있는가? 왠지 책을 읽다보면 그런 일도 있을 것 같다. 상황에 안 맞는 책을 읽어서 오히려 기분이 상하는 일이 말이다. '책 안 좋아하던 사람이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몹시 기분이 상했다' -> 책을 더 멀리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지금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권할 수 있는 책이다. 목록에서 자신의 입맛따라 골라서 그 부분만 보자. 분명 아주 좋은 처방전을 내려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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