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프랑스 - 유혹에 빠지거나 매력에 미치거나 지금 이 순간 시리즈 2
박정은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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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4학년 여름방학 떠난 유럽 배낭여행. 한달동안 12개국을 돌아다녔다. 10년도 더 지난 지금 생각하면 과연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싶은 그런 일정이었다. 물론 지금은 절대 그렇게 못하니 그 때 그렇게 해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하지만 반나절만에 다녀온 나라도 있었는데 그런 나라도 가봤다고 할 수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여행에 대한 생각도 스타일도 많이 바뀌어서 많은 곳을 다니기보다 한 곳에 오래 있으며 최대한 그 곳을 느끼다 오는 편이다. '지금 이 순간 프랑스'는 이런 스타일의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딱인 책이다. 

프랑스 그 중에서도 파리는 첫 배낭여행을 시작하는 첫번째 도시였다. 그만큼 얼떨떨하기도 해서 여름인데 날씨가 왜 이리 변화무쌍할까, 밤이 늦었는데 해가 안 지네 신기하다 등의 기억이 제일 강하게 남아있는 걸로 보아 파리 그 자체의 매력에는 충분히 빠져들지 못했던 것 같다. 프랑스에서는 파리, 니스 그리고 모나코에 갔었는데 책을 읽는 내내 내가 갔던 곳들이 이런 곳이었다니! 떠나기 전에 읽고 갔으면 너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남들 다 가는, 가이드북이라면 앞다퉈 소개할 유명 관광지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 않다. 예를 들어 파리에서는 최고 유명한 루브르박물관이나 샹젤리제 거리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그러나 일반 여행자들이 알기 어려운 프랑스 구석구석 보석같은 곳들 그리고 그 곳을 어떻게 충분히 즐기면 좋을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다시 프랑스에 간다면 일요일엔 마레지구에 가서 에스프레소와 크루아상을 먹고, 니스에서 햇살 듬뿍 받으며 바다바라기도 실컷 하고, 보르도에 가서 와이너리 투어도 할 생각이다. 
 
또한 이 책의 미덕은 여행 에세이라고 해서 손발 오그라들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다. 여행을 준비하거나 혹은 다녀와서 그 나라의 정취를 책에서나마 느끼고 싶을 때 여행기 책을 찾곤 했는데 그때마다 작가의 넘치는 감성이 부담스러워 끝까지 못 읽고 덮어버리곤 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프랑스'는 정보 위주의 깔끔한 에세이라 보는 내내 즐겁고 편안했다.   

'지금 이 순간 프랑스' 프랑스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의 손에 꼭꼭 들려주고 싶은 책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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