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떨리던 지리산
군대가기전 몸은 망가질대로망가져 단 1분도 편히 잘수없었고 계속되는 실패와
매도로 사람들 꼴이 더이상보고싶지 않았을때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지리산을 가보았다.
배낭메고 봉우리 하나넘을때마다 따라주지 못하는
몸때문에 구역질하고 주저앉고를 반복하면서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얼마후에 하루 이틀씩 곳곳을 뒤지고 다녔다.
왜그랬는지 모르겠다. 단지 지리산이 내 몸의 모든 독을 받아주는것 같았다.
나무사이로 바람을 불어 내 구석구석 작은 세포 하나하나에 시원한 바람을 넣어주었다.
지금도 내가 왜 그곳에 올라가는지 모르겠다. 그냥 떨리고 벅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