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은 흐른다 - 이미륵의 자전 소설 올 에이지 클래식
이미륵 지음,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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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의 여러 부분에서, 작가는 구학문과 신학문, 동양의 유교적 사상과 서양의 과학적 사상이 충돌하던 당시 상황을 보여준다. 그중 하나는 가 신식학교에 대해 어진이 누나와 이야기 하는 부분이다. ‘는 조선의 전통적 학교였던 서당에 다니다 서양학문을 가르치는 신식 학교에 진학한다. 하지만 가운데 누나였던 어진이 누나는 신식 학교의 교과서를 보고는, “한자도 없고 깊은 뜻을 지닌 문장도 없어라며 가 쓸모없는 것에 재능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는 새로운 학문을 공부하면 기차를 만들 수 있고, 전력을 이용해 불을 켤 수도 있기 때문에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용마 형과 마을을 돌아다니며 신식 학교의 좋은 점을 말하며 아이들을 신식 학교에 보내도록 설득할 때에도 당시 조선인들의 신학문에 대한 인식이 드러난다. ‘용마 형는 한 집에 가서 신식 학교의 좋은 점을 말하려고 한다. 하지만 집주인은 곧바로 문을 닫아버리고, 열어주지 않았다. 당시 조선인들은 신학문을 나쁜 것으로 여겼던 것이다. 그리고 신학문과 함께 나쁜 시대가 찾아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반면 용마 형은 나쁜 시대가 아닌, 새로운 시대가 찾아온 것이라고 여겼다. 따라서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어느 관점이 옳은지는 쉽게 말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의 당시 상황과 결과를 생각해보면 새 것을 받아들이는 입장이 더 현명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에게도 적용된다고 느꼈다.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워야 하고, 사고의 유연함과 습득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사회의 변화를 따라가고, 더 나아가 주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학문을 할 때에도 이 능력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교통수단의 발달로 전 세계에서 새롭게 발견된 내용들이 쏟아지는데, 이 지식들을 따라가라면 당연히 새로운 내용이라도 잘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압록강은 흐른다는 읽으며 개화기 당시 옛것과 새것 사이의 갈등을 알 수 있었고, 이 갈등 속에서 새것을 받아들이기로 한 지식인들에 의해 조선이 움직여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생소하고 처음 접해보는 지식이라도 그것이 논리적으로 옳고 근거가 있으면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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