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미래보고서 2030 - 생존과 소멸의 갈림길, 당신은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박영숙 외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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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넘기면 넘길수록 너무 낙관적이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특히 에너지의 고갈에 대한 부분들을 읽을 때면 지나치게 최선의 상황만을 기술하고 있는 것 같았다. 최악의 상황은 거의 알려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물론 생명공학 등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에너지 위기가 오히려 더 많은 일자리와 시장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등의 예측은 타당성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에너지 고갈 문제를 가장 좋은 시나리오로 해결했을 때(핵융합 발전이 안정적으로 성공한다거나, 태양 에너지 발전이 굉장한 도약을 이뤄냈을 때 등)의 이야기 이다. 만일 지속가능한 대체 에너지 개발이 이 책의 예측과는 달리 일반적인 수준에 머무른다면, 몇 세대도 지나지 않아서 인류는 몇 세기 전으로 퇴보할 것이다. 게다가 지금의 문명을 있게 해 준 화석연료도 고갈된 채 말이다.

 

 이 책은 예측되는 미래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 미래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 지금부터 준비하라는 뜻으로 쓰여졌을 것이고, 따라서 미래에 발전할 산업과 사라질 산업을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도와주고, 내가 미래에 어떤 산업, 어떤 직업을 가져야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어느 분야의 산업에 투자해야 수익을 올릴 확률이 높을지 예상하게 해 준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생존의 문제라고 말하고 싶다. 내 일자리가 사라져 개인의 생존이 위협받는, 그런 상황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전 지구적 생존에 관한 것이다. 나부터 탄소배출량, 육류소비량, 전기소비량을 줄여야 한다.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배양육, 핵융합 발전 등의 신기술이 혜성처럼 등장하기를 기다리기만 해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미래를 기술에게 맡기는 실수는 하지 말기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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