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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안 맞네 그럼, 안 할래
무레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그거 나랑 안 맞네. 그럼, 안 할래. 의외로 간단하다. 이렇게 말하고 안하면 된다. 나의 이 생각과 다짐에 다른게 개입할 필요 없다.

그 이야기를 타인에게 무엇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은 이렇게 살고 있다고,
모두가 하는 거라서 열심히 따라해 봤지만 자신과 맞지 않는 것,
하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한 결론은 “나랑 안 맞네, 그럼 안 할래” 라고,
더하는 게 아니라 하나씩 차감해 가는 듯한 무레 요코 삶의 이야기.

무레 요코는 이 책(에 실린 글)을 쓰기 위해, 60대인 자신의 삶에 있어서 꼭 전하고 싶은 알맹이만 전달하기 위해, 많은 생각들과 말들을 시간을 들여 정리를 했을 거다.
오해할까봐 덧붙이고 싶은 설명들도 버리고 정말 중요하고 필요한 것만 딱. 그렇게 썼을 책과 이 책에 담긴 무레 요코의 삶의 시간이 너무 닮은 거 같다.

원래는 ‘무리해서 하지 않겠다’ 같았는데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무레 요코가 말하는 ‘하지 않는 삶’이란 세상의 분위기를 읽을 필요 없이 그냥 나답게 살아간다. 그 삶 속에 나랑 안 맞는 일은, 필요 없는 일은 내가 거절.

무레 요코의 삶을 지금 무작정 따라하겠다기 보다는 하지 않고, 지우는 삶에 대해 생각한다.
그래서 올해의 마무리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들은 지우고, 나랑 안 맞는, 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정리해서 ‘하지 않겠다’ 라고 다짐해 보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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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회사나 어른의 사정에 따라 나오는 말에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 꺼풀 벗긴 진실을 찾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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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문화재를 돌려주지 않는가 - 문화재 약탈과 반환을 둘러싼 논쟁의 세계사
김경민 지음 / 을유문화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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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크게 <약탈의 ‘역사’>, <‘오늘날’ 세계는 문화재 약탈을 어떻게 보는지>, 그리고 <‘21세기’ 한국은 문화재 약탈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이렇게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 저자 분의 박사 학위 논문을 기반으로 한 책인데도 제국주의 시대 기점 영국 중심으로의 전반적인 흐름을 담아내고, 읽기 쉽게 쓰여져서 읽는 재미가 읽는 책이었다. 중간중간 분노하는 지점들도 꽤 있었지만 고고학을 전공하시는 분들은 어떤 시점으로 볼지 궁금하기도 하고, 박물관 큐레이션쪽에 관심있거나 공부하시는 분들이 보기에도 좋을거 같은 - 학술서와 대중서의 균형이 잘 잡힌 책... 이라고 왜, 어째서 이 순간 평가를 하지?


어쨌든 내가 유럽 사람이었다면 (?) 다른 입장을 가지고 읽었을지 모르겠으나 아시아의 작은 나라, 더구나 식민 지배를 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여전히도 가해국가가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걸 보면서 해결되지 않은 역사를 현재의 문제로 떠안아야 하는 나라의 국민으로서 서양, 유럽 중심의 우월주의 사고 -우리보다 뒤처진 나라를 도와주는 거다- 란 자세를 각인하는 건 감정적으로 꽤 힘든 일이었다.


다른 문화의 열등함과 야만적임의 기준은 누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정한 것인지?

그저 영토 확장을 위한 다른 나라와의 힘 겨루기였고, 승리한 전쟁의 전리품이기도 했으며, 경제적, 영토적 우위를 “남의 나라에서” 점령하기 위해, 그리고 현지인은 유물의 역사적 가치도 모르고 이런 인류 역사의 유물을 잘 관리할 수 없으니 우리가 가져감이란 철저히 본인들 중심의 침략을, 전쟁을 스스로 정당화하기 위해 근거 없는 논리들을 펼쳤을 뿐이지 않나. 그런데 이 자세는 현재도 깔려있는거 같단 생각도 들고. 국제 협약이나 국제법은 한 나라에 줄 수 있는 강제적 힘이 약하며 그걸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국내법을 기준으로 여전히 역사 속의 우월 의식을 그대로 내보이고 있다. 절대 돌려주지 않겠다는 (특히) 영국의 의지. 너무 강해서 감동했잖아?


사실 이 시대에 와서는 역사, 감정적 문제만으로 문화재 반환을 받기는 쉽지 않을거란 생각은 한다. 이미 그들에게는 제국의 영광을 담은 전리품들로서 그들의 역사가 됐고, 전 세계가 공유해야 할 문화 유산이니 자신들이 지금까지처럼 잘 보존하고 세계의 모두에게 오픈하겠다는 입장도 안다. (그런데 사실은 내가 문화유산이나 고고학 등에 대해 무지한 탓일지 모르겠지만, 한 문화재가 가치를 가지는 건 그것이 만들지고 있던 땅과 인류의 역사와 같이 간다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의 박물관 안에 있는건 약탈 당한 새로운 유물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자국 문화재 반환을 위해 필요한건 문화재의 원산지가 어디인지 등의 역사보다 또다른 힘의 논리. 프랑스가 아프리카에 문화재 반환을 한 게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에 대한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었든 또 이런 힘이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서 조금 전문가 분들 힘내주셨으면 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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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마음을 다해 디저트 - 대단할 것 없지만, 위로가 되는 맛
김보통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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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을 6개월여만에 때려치고, 회사따위 벌써 싫다! 가볍게 일하며 용돈이나 벌어야지 했는데 직원들이 자꾸 아프다고 그만둬서 직원처럼 모든 일을 했던 영어학원 아르바이트 후 입사한 두번째 직장은 대기업이였다.

아빠가 여길 어떻게 들어갔냐고 했는데 (... 아빠?🥺) 그건 몰라도 정말 열심히 일했다. 나의 20대는 일 할때만큼은 요령을 몰라서 설사 몸과 정신이 바닥까지 치닫더라도 일단 했다. 지쳐서 바닥에 부비적거려 아파도 그냥 했다. 비상이 걸려 하루 12시간 이상씩 일하는 날들이 많았는데 (맨날 비상이야! 정부랑 싸운다고! 형제지간 싸운다고! 총수 조사 받는다고!) 심하게 힘들고 지친 날은 그저 회사 1층 카페에서 알콜이 들어간 음료를 텀블러에 담아와 근무 시간에 마시며 버텼고, 퇴근길엔 캔맥주를 사서 마시며 한참을 걸었다.

분기별 등급 조정 후 분할해서 월급에 포함해준 성과금과 인센티브와 추가근무수당이 더해져 꽤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어디있는지 모르는 돈 포함 그 시절 무엇을 했는지, 뭘 좋아했는지 하나도 기억나는게 없는데 「온 마음을 다해 디저트」를 읽던 중 하나가 기억났다.

그 시절쯤 갑자기 빵을 만들겠다고 (왜였을까🤔) 매일 책과 새로운 베이킹 도구들과 재료들을 샀었다. 그리고 매일 밤 또는 쉬는 주말에 반죽을 하고 재료를 다듬고 쿠키와 파이와 빵을 만들었다. 완성이 되면 가족들과 회사 사람들에게 포장해서 나눠줬다. 열심히 만들고나면 먹고싶은 의욕은 사라져서 내가 만든게 어땠는지 기억도 안나고, 안 만든지도 너무 오래되서 지금은 재료 준비하는 걸 생각만 해도 버겁고 그냥 전문가가 만든 맛있고 예쁜거 사 먹고 말자 싶은데 그땐 진짜 열심히 만들었다. 덕분에 가족들은 내 꿈이 디저트 카페 창업이라고 생각했을 정도.

그러다보니 이 책은 좀 반칙이다.
온 마음을 다해 ‘좋아하는’ 디저트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온 마음을 다해 살아간 시간 속의’ 디저트를 이야기 한다. 덕분에 많이 울컥했다. 과거라는 지나간 시간이 다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좋았든 힘들었든 싫었든 그냥 울컥한다. 그 때 그 맛있는게 있어서 좋았다기 보단 그거라도 있어서 다행이였네 - 의 울컥함이 남는 시간. 그 울컥함 덕분에 약간 기분 전환도 되는 것처럼, 띠지를 벗기면 나오는 표정처럼, 디저트란 그런 것일까. 그래서 갑자기 엄청 좋아하지도 않은 초코 소라빵 먹고 싶은 그런 기분...?!!
.
결론은 빵 먹고 싶다는, 책 이야기보단 과거 회상이 많은 금요일 한낮의 일기는 끝.


#아직독립못한책방 #아독방서평단
#김보통 #온마음을다해디저트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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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독립출판 2 우리, 독립출판 2
북노마드 편집부 엮음 / 북노마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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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독립출판 2」는 북노마드의 윤동희 대표님이 진행하는 출판 수업을 들은 분들이 북노마드 편집부가 되어 기획-작가 연구-인터뷰 진행-편집-사진 촬영 등에 참여한 책“이다. (라고 ‘일러두기’에 기재되있다)

 

 

  2016년 출판 된 「우리, 독립출판」에 이어 횟수로 3년여만에 「우리, 독립출판 2」가 나왔는데 외형적로는 판형이 작아졌고 인터뷰 수록 된 작가진이 6명으로 줄어서 페이지도 얇아져 양적으로 느끼는 아쉬움이 조~금은 있지만 외출할 때 가지고 다니며 읽기에 편하고 좋다는 장점이 있다.  (진심!)

  ​근데 그보다 「우리, 독립출판」이 독립 출판물이라는 형태만 알고 전혀 읽지 않았을 때 읽어서 ‘아, 이렇게 책을 내는 사람도 있구나 (무덤덤)’ 였다면 「우리, 독립출판 2」의 경우 수록된 작가 분들을 다 알만큼 독립 출판물을 꽤 찾아 읽게 된 시점에 만나게 된 책이라 분량에 상관없이 각 작가 분들의 이야기가 궁금했고 그래서 반가운 책이다.

 

  사실 구체적인 궁금증이 있다기보단 그냥 막연하게 어떨까? 같은건데 직업 작가를 목표로 하다 독립 출판을 하신 분들도 있고 우연히 독립 출판을 하게 된 분들도 있지만 그 시작부터 독자들이 찾는 작가가 된 이후의 이야기들이 광범위하게 궁금했다.

 

  다행히 김규림, 김진아, 김현경, 백세희, 서귤, 유재필 작가님들이 꽤 상세하게 답변을 해 주셔서 좋아하는 작가분의 팬 분들만이 아니라 독립 출판에 대해 관심이 있는 누구에게도 흥미롭지 않을까 싶다.

 

  읽다보니 공통된 이야기 중 하나는 표현하는 단어는 달라도 ‘주체성’

  이유나 계기는 조금씩 다르고 책을 낸 이후의 삶도 다 다르겠지만 독립 출판에서 중요한 건 어느 과정에서든 ‘주체성’ 이 있어야 한다는 것. (독립 출판만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나의 컨텐츠를 내가 원하는 형태, 내용으로 만들어내는 거니까. 시작부터 과정이 모두 나의 것이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자신의 컨텐츠를 열심히 만들어 내고 있는 모두가 모두를 서로 응원하는, 응원하고 싶은 기분이 든다. 꼭 책이 아니라도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내 방식대로 풀어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말들이 담겨있어. ‘우리‘ 독립출판이라니 - 더욱.

각종 공모전에 도전했다가 탈락했던 경험도 영향을 주었어요. 내 창작물이 독자를 만날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소수 의견에 연달아 부정당하는 경험이 힘들었어요. 어떻게든 저 자신의 창조적 자존감을 지킬 결과물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빨리 반응을 얻을 수 있고, 누구도 내 작품에 참견하거나 관여하지 않는 독립 출판을 시작했습니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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