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탄생 - 50인의 증언으로 새롭게 밝히는 박원순 사건의 진상
손병관 지음 / 왕의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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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의 지원을 받은 도서입니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느 날 TV에서 박원순 시장이 실종됐다는 뉴스를 보게 됐다. 이게 무슨 일이야~ 서울 시장이 실종이라니 말이 되는 상황인가. 박원순 시장을 찾기 위해 이런저런 인력이 동원되어 찾고 있던 그때가 생생히 떠오른다. 그가 자살했다는 것으로 밝혀졌을 때 이런 생각을 했다. 뭐만 하면 자살이네, 뒤가 구리니 다 밝혀지기 전에 자살하는 거네, 그의 행동들이 세상에 밝혀졌을 때 타격을 입을 어떤 집단의 압력으로 자살 "당했네". 자살은 주체 본인의 의지로 행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당하다란 표현이 문법상 맞지 않지만 세간에 자살 당하다라는 표현이 떠도는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비극의 탄생은 서울시청 출입기자로서 박원순의 마지막 2년 7개월을 관찰한 손병관 씨가 기록했다.


박 시장은 죽은 후 더 많은 비판을 받았다.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라는 소설 문구가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세상을 떠난 박 시장을 '확인 사살'하는 수사로 애용됐다. 저자도 언급했듯이, 대부분의 동양에서 그러한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국에서는 자살을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한 극단적 방법으로 이해하고 사자를 동정하는 기류가 적지 않았다고 나 또한 생각한다. 반면, 자살을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자책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쪽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죽음으로 '공소권 없음'이란 결론이 나와버린다는 게 참 바뀌어야할 법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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