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쯤 전인가 우연히 선물받은 "그리운 바다 성산포" 에서 증정품인 카세트테입에서 울리던 백설희씨 음성을 다시금 만나게되니 그간의 시간이 오롯이 돋는다.
이번엔 시인의 절절한 음성이 더욱 가슴죄게 하는데,
떠나지않고는 못베길것같은, 그래서 잠시라도 섬사람이 되어야만 할것같은
영혼을 흔들어 고단한 육신으로부터 떠나게하는 시.
“어쩌다 한 우물을 파지 못하고 이런저런 장르를 집적거리는 바람둥이 같은 작가가 되고 말았다. 그렇지만 내게도 끝내 순정과 열정을 바치고 싶은 데가 있다. 아라발의 희곡을 처음 읽고 감전된 듯 떨었던 스물 살 초엽무렵부터 나는 극작을 선망했다. 그런데도 내 행로가 퍽 괴상했던 것은,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일찌감치 당선해 놓고서도, ‘60세가 되면 본격적으로 쓰리라!’며 극작을 밀쳐놓고, 미적거렸다는 사실이다.” -작가의 말에서
외도인가?
아니다. 이미 그는 그곳에 있었다.
20세기 대표적인 인도 성자로 꼽히는 바가반 스리 라마나 마하르쉬가 인용했거나 읽어보기를 권한 저작 다섯 편을 모은 책. 우파니샤드의 핵심적인 가치를 다루는 가운데, 세 편은 진아체험을 통한 ‘지의 길’을 서술하고, 나머지 두 편은 모든 존재가 하나라는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