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인 나이가 든다는 것은, 다양한 것을 보고 듣고 접하면서 감정의 어떤 주파수는 진폭이 줄어들고 어떤 주파수는증폭되는 구조를 갖게 되는 게 아닐까? - P110

언론은, 어쩌면 사람들은, 대단한 과학자를 집중 조명하고 싶어한다. 고난을 극복한 영웅담에 빨리 감탄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과학자를 여럿 키워서 그중 한 사람이라도 대단해지는 과정을 지지하거나 지켜보는 것은 별로 인기가 없는 모양이다. 세계적 과학자가 어디서 뿅 하고 갑자기 나타날 리 없는데.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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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중 하나가 가사와 양육을 도맡거나 도우미를 고용하거나 조부모 등 친척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아이 하나 키워내기가 이렇게 어려운 사회, 그래, 현실이 그렇다고 백번인정한다. 그게 현실이지만, 그게 여자들의 ‘문제‘로 인식되는 건 슬프다. 직장에서는 그토록 프로페셔널해야 한다면서, 가정에서의 의무는 가벼이 보는 아이러니는 무엇인가.
여성들이 남성 위주의 문화에 적응해나가듯이, ‘직장맘‘들이 "애는?" 이라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과 함께 직장생활을잘하려고 노력하듯이, 그들도 여성들, ‘직장맘‘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해 고민해보면 좋겠다.
- P108

우리는 우주인 이소연이 지상 훈련에서, 우주 실전에서, 그리고 우주에 다녀온 뒤에 겪은 모든 이야기에 귀기울여야 한다. 그가 무슨 실험을 했는지 하나라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신비롭고 놀라운 우주 이야기부터 그에 못지않게 놀라운 과학정책 이야기까지,
오직 이소연만이 해줄 수 있는 이야기. 그 교훈을 얻으려고우리는 그를 우주정거장으로 보냈던 것이다. 여자라는 이유로, 직업을 바꿨다는 이유로 그의 목소리를 억누르고 싶어하는 사람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세금을 ‘먹튀‘ 하려는 자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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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요구에 의해 다니는 것치고는 너무나 비싼 개인적 비용과 시간을 지불하고 있는 대학생들. 대학이 그들에게
‘배운 것‘보다 배우는 즐거움과 괴로움을, 스스로 생각하고자신만의 의견을 갖는다는 것의 뿌듯함을 일깨워주기를 바란다. 자신을 발견하고 받아들이고 눈을 들어 앞으로 나아갈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는, 그 즐거움과 괴로움을 ‘우주의 이해에서도, ‘글쓰기의 이해‘에서도, ‘시민교육‘이나
"전자기학, 천체물리학 개론‘에서도 가르쳐주길 바란다. 어쩔 수 없이 대학을 꼭 다녀야만 한다면, 대학 졸업장이라는,
그 한없이 틀에 박힌 문서 하나가 주는 즐거움과 보람을 위해 기꺼이 젊음을 바칠 수 있기를, 넘치게 바란다.
- P63

조언은 구할 때 해야 가치있고 실효가 있는 것처럼,
 우주의 아름다움도 다양한 지식을접하며 스스로의 생각이
 짜여나갈 때 불현듯 나를 덮쳐오리라.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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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들이 좋았다. 남들이 보기엔 저게 대체 뭘까 싶은 것에 즐겁게 몰두하는 사람들,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정치적 싸움을 만들어내지도 않을, 대단한 명예나 부가 따라오는 것도 아니요, 텔레비전이나 휴대전화처럼 보편적인 삶의 방식을 바꿔놓을 영향력을 지닌 것도 아닌 그런 일에 열정을 바치는 사람들. 신호가 도달하는 데만 수백 년 걸릴 곳에 하염없이 전파를 흘려보내며 온 우주에 과연 ‘우리뿐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무해한 사람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동경한다. 그리고 그들이 동경하는 하늘을, 자연을, 우주를 함께 동경한다.
- P13

돌이켜 생각해보건대, 도중에그만두지 못했던 것은 떠날 용기가 없어서였다. 그러나 남은 채 버텨내는 데도 역시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 떠난 이들은 남지 못한 게 아니라 남지 않기를 선택한 것이었고, 남은 이들은 떠나지 못한 게 아니라 떠나지 않기를 선택한 것이었다. 이제는 안다. 어느 쪽을 선택했든 묵묵히 그 길을걸으면 된다는 것을, 파도에 이겨도 보고 져도 보는 경험이나를 노련한 뱃사람으로 만들어주리라는 것을.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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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언제나 새 고양이로 온다.
당신에게도 "새로운 사람, 동물, 꿈, 사건"이 생겼으면좋겠다.
날마다 당신의 공책에서.
하염없는 글자들 속에서.
새로워지기.
어떻게 새로워질 수 있지, 당신이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연필을 쥔 사람은 자기 삶의 지휘자가 될 수 있다고,
태어난 모든 사람은 (우리가 어릴 때 힘들이지 않고 그렇게했듯이) 시를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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