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판매 주식회사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2
로버트 셰클리 지음, 송경아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을 보고 굉장히 흥미를 느꼈다. 불사판매라니 그게 무슨 말이란 말인가. 이 소설은 제목 그대로 사후세계가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그 것을 응용한 마음의 전이가 가능해지고, 속세를 보장 받는 보험이 개발되는 세상이다. 이제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세상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기술의 개발로 생긴 디스토피아를 그린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되었지만, 그 세상은 과연 살만한 것인가?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에게 그 세상은 과연 살만한 세상인가?

이 소설에선 20세기 중반을 사는 인간에게 미래사회에 대한 부적응보다 가치관에 대한 혼란을 보인다. 이것은 미래세상에 대한 생활습관의 변화에 대한 혼란이 아니다. 세상 자체가 더 황폐해졌기에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또한 빈익빈 부익부에 대한 계층분화는 죽음의 모습마저 변화시킨다. 이 부분에선 너무나 획기적인 발상이라 생각된다. 여태껏 많은 문학에선 빈익빈 부익부를 다룬 것들은 많았다. 하지만 그 모습은 어디까지나 생활모습(또는 수준)의 차이일 뿐이다.

타임머신에서 부르주아와 노동자층을 비유하는 두 계층. 생활모습과 그 생김새가 틀린 것은 지금 이 세상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이 소설은 이 부분에서 좀 더 진보적이다. 바로 죽음까지 다룰 수 있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빈인빈 부익부의 모습... 그리고 그 모습에 나뉘는 계층. 그 계층분화의 진보된 모습.. 그렇기에 이 소설이 주인공의 내적 혼란을 다룬 다른 소설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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