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마호가니 책상
낮술
잉크냄새  2026/02/26 19:33
  • 페넬로페  2026-02-26 21:04  좋아요  l (4)
  • 언제나 죽음 앞에서는 숙연해집니다.
    잉크냄새님께서 마신 소주 한 병에 우리의 마음이 다 담겼으면 좋겠습니다.
  •  2026-02-27 08:05  
  • 비밀 댓글입니다.
  •  2026-02-27 08:18  
  • 비밀 댓글입니다.
  •  2026-02-27 08:39  
  • 비밀 댓글입니다.
  •  2026-02-27 12:55  
  • 비밀 댓글입니다.
  • 감은빛  2026-02-27 03:57  좋아요  l (4)
  • 지금 이 동네에서는 재래시장이 조금 거리가 있지만, 아이들 어릴 때 살았던 집 출퇴근 길에는 오래된 시장이 있었어요. 그 시장 입구에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운영하는 작은 떡볶이집이 있었죠. 퇴근길에 자주 순대를 사먹어서 단골이 되었고, 할머니께서는 갈 때마다 많은 양을 주셨어요. 거의 정량의 두 배쯤. 그러다 어느 날 그 시장 전체가 사라져버렸어요. 한참 후에 그 자리에 큰 건물이 들어설 거라고 공사가 시작되었어요. 한동안은 그 할머니께서 가게를 그만두고 어떻게 지내실지 가끔 궁금해하곤 했는데, 완전히 잊고 지낸지 오래되었네요. 어느 동네에서든 늘 단골집을 만들지만, 그 할머니 떡볶이집은 아마 평생 잊을수 없는 단골집이, 단골집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곧바로 생각날 그런 가게였어요.

    잉크냄새님의 마음이 그득 느껴지는 글이네요. 저도 그 할머니께 술 한잔 올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 잉크냄새  2026-02-27 13:31  좋아요  l (2)
  • 글에 적었듯이 고기가 자꾸 튀어나올 정도로 많은 양을 담아주셨어요. 그런데 그걸 먹으며 고기 추가 받으려고 넣은거 아니야 하는 치졸한 생각이 떠올랐고 나중에 그 생각이 아주 부끄러워졌어요. 그래서 그 근처를 지나면 꼭 들러서 부끄러움 한 조각 떨구고 오곤 했습니다. 제가 부산 돼지 국밥을 좋아하는데 사는 곳에는 마땅한 식당이 없던 차에 마침내 찾아낸 단골집이었습니다.

    술은 제가 대신 올렸습니다.
  • 마힐  2026-02-27 07:20  좋아요  l (4)
  • 오래 마음에 남을 글이네요.
    국밥집 할머니 이야기를 읽는데 괜히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저희 아버지도 얼마 전 체육관 문을 닫으셨거든요.
    나이가 든다는 건 이렇게 하나 씩 닫히는 문을 바라보는 일인가 싶어 조금 먹먹했습니다.
    혼자 소주 한 병으로 인사를 건네신 그 마음, 담담한 애도 공감됩니다.
    저도 가끔은 그렇게 조용히 마음을 건네게 될 것 같네요.
    잉크냄새님 잔잔한 일상, 좋은 글 고맙습니다.
  • 잉크냄새  2026-02-27 13:28  좋아요  l (3)
  • 나이 들수록 사람이든 물건이든 낡고 오래되어 사라져가는 존재에 대한 아쉬움과 무상함, 뭐 그런 종류의 서글픔이 자주 느껴집니다.
    국밥집 할머리의 죽음을 접하고 시장 한 구석에 앉아 시장과 같이 낡아가고 늙어가다 어느 날 문득 사라지는 존재처럼 보여 많이 아쉬웠나 봅니다. 그래서 한 잔 올린다는 핑계로 한 병 마시고 나온 길이었습니다.
    언제 또 그런 서글픔이 스며나오면 또 소주 한 잔 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  2026-02-27 08:42  
  • 비밀 댓글입니다.
  •  2026-02-27 13:00  
  • 비밀 댓글입니다.
  • transient-guest  2026-02-27 14:06  좋아요  l (3)
  • 제가 이상향으로 기억하는 한국의 모습은 이렇게 따뜻하고 정감이 있는 옛스러움이 가득합니다. 이젠 좀 여유가 있어서 일년에 한번 정도 고향에 가서 어린 시절 친구들과 옛날 즐겨찾던 곳들을 다니지만 이런 정감있는 모습은 사라진 것 같습니다. 온기 가득한 기억에서 아련한 아픔과 함께 푸근함을 얻고 갑니다.
  • 잉크냄새  2026-02-27 19:50  좋아요  l (2)
  • 따스한 기억을 간직한 풍경들이 낡고 늙었다는 이유만으로 사라지는 운명에 처하는 것이 못내 안타깝습니다. 낡고 오래된 것은 참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실상이기도 합니다.짧은 글 푸근함 얻고 가신다니 다행이라 생각되네요.
  • 니르바나  2026-03-01 05:47  좋아요  l (2)
  • 잉크냄새님의 글에서는 <인간에 대한 예의>를 느낍니다.
    적의가 난무하고, 눈에 보이지 않았지 총칼이 바람을 가르는 세상에서 말입니다.
    가난을 극혐하는 요즘과 달리 대부분 가난했던 저 시절에
    잉크냄새님처럼 우리들은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마저 情으로 대접했지요.
    다음 중고등학교 국어교과서 개편할 때,
    수필편에 잉크냄새 <낮술>을 실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권주가로 읽힐까봐 조금 걱정이 됩니다만. ㅎㅎㅎ
  • 잉크냄새  2026-02-28 22:39  좋아요  l (2)
  • 부에 대한 욕망은 가난과 더불어 가난만이 품고 있던 정감들도 모두 날려버린 모양입니다. 댓글 주신 분들의 글에서도 그런 감정에 대한 진한 아쉬움과 그리움이 배어나는 듯 합니다. 낡고 오래되고 늙고 지친 것들에서 느껴지는 아련함이 가끔 아득하게 다가옵니다.
    교과서에 올리시려면 술만 모자이크 처리하면 될 듯 합니다. ㅎㅎ
  •  2026-03-08 08:20  
  • 비밀 댓글입니다.
  •  2026-03-10 22:13  
  • 비밀 댓글입니다.
  •  2026-03-11 07:41  
  • 비밀 댓글입니다.
  •  2026-03-11 21:14  
  • 비밀 댓글입니다.


트위터 보내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