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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에 ‘내 서가 속 문학동네’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이벤트에 응모하기 위해서 ‘숨은 문학동네 찾기’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다. ‘출판사 초대전-당신의 서가에 한 권은 있다’ 첫 번째 이벤트를 담당한 출판사는 ‘열린책들’이고, 두 번째 출판사가 ‘문학동네’다.

 

 

※ [숨은 문학동네 찾기] 2016년 8월 16일 작성

http://blog.aladin.co.kr/haesung/8698286

 

 

이벤트 종료 이후에도 문학동네에서 나온 책들 몇 권 더 샀다. 올해에 두 번째 ‘문학동네 초대전’이 열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첫 번째 이벤트와 달라진 점이 있다. 첫 번째 초대전 이벤트는 소장도서를 찍은 인증 사진을 올리는 형식이었다면, 이번 초대전 이벤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문학동네 책 한 권을 소개하면 된다. 늘 그렇듯 최애(最愛)한 책 한 권을 고른다는 건 정말 어려운 선택이다. 그래서 나는 가능하면 모든 책을 소개하기 위해서 순위제 형식의 글을 작성했다. 순위의 기준은 내 맘이다. 순위에 포함된 도서는 첫 번째 ‘문학동네 초대전’ 이벤트 종료일 이후부터 지금까지 구입한 것들로 집계했다. 문학동네 소속 브랜드(임프린트) 출판사의 책들도 포함되었다.

 

나는 아예 안 읽은 책은 ‘읽지 않았다’고 분명하게 말하거나 도서 링크를 올리지 않는다. 순위에 포함된 도서 중에 안 읽은 것이 있다. 그러므로 이 글은 ‘리뷰’가 아니다. 안 읽은 책을 링크해야 할 이유도 없다. 의도가 아니더라도 안 읽은 책(특히 나온 지 얼마 안 된 신간도서)을 잔뜩 올려놓기만 하고, ‘땡스투 적립금’을 받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요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관심사라고 해도 ‘읽는 행위’가 전혀 보이지 않은 글에는 읽는 이의 진지한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다.

 

책을 많이 산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게으른 독서’는 여전하다. 그렇지만 당장 읽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읽을 기회가 반드시 찾아온다.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휴머니스트, 2014) 독서에 재미를 붙이게 되면서 무모하게 도전했던 다음 책이 《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였다. 지식이 전무한 햇병아리 고등학생이 하이데거, 데리다, 들뢰즈 등 난해한 사상가의 이론을 제대로 이해할 리가 없었다. 《현대미학 강의》를 《미학 오디세이》만큼 쉬운 내용이라고 믿고 읽었다가 큰코다쳤다. 유튜브 방송 ‘겨울서점’을 진행하는 북튜버 김겨울님(고려대학교 철학과를 나온 ‘철학 덕후’이다) 말씀이 맞더라. 그분은 철학을 공부하려면 제일 먼저 기초적인 입문서부터 찾아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라딘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 곰곰생각하는발님이 작년에 뱀파이어를 주제로 한 글을 남긴 적이 있다. 원 글에는 뱀파이어가 아니라 드라큘라가 언급되어 있다. 뱀파이어와 드라큘라의 관계를 경상도 사투리로 표현하자면 갸가 갸다. 어쨌든 아주 인상 깊은 글이다. 시간 있을 때 한 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 [아아, 딱딱한 아가씨군] 곰곰생각하는발, 2016년 7월 13일 작성

http://blog.aladin.co.kr/myperu/8620761

    

 

장 마리니는 ‘뱀파이어’와 ‘드라큘라’를 학문적 소재로 격상시켜 진지하게 연구한 전문가다. 마리니가 쓴 《흡혈귀 : 잠들지 않은 전설》(시공사, 1996)은 시공디스커버리총서에 포함된 책이고, 《뱀파이어의 매혹》은 문학동네 ‘엑스쿨투라(Ex Cultura) 총서’ 시리즈 세 번째 책이다. 엑스쿨투라 시리즈는 인문학 도서 위주로 나오는데, 그나마 읽기 쉬운 주제의 책이 《뱀파이어의 매혹》이다. 정말로 그런지 엑스쿨투라 총서 시리즈로 나온 다른 책들과 한 번 비교해보자. 《헤겔, 아이티, 보편사》(2012), 《라캉, 끝나지 않은 혁명》(2013). 《빈곤과 공화국》(2014). 어때? 내 말이 맞지?

 

    

 

 

 

       

  

 

 

‘문학동네 시인선’ 전체 아니, 문학동네 출판사 전체를 대표하고 있는 새로운 스테디셀러 에이스.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1989)이 ‘문학과지성사 시인선’의 명실상부 에이스라면, 아직 역사가 짧은 ‘문학동네 시인선’의 에이스는 당연히 박준의 시집이다. 

 

강도가 약한 ‘팩트 폭력’을 시전하자면, ‘문학동네 시인선’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박준 시집 한 권뿐이다. 이보다 강도가 조금 센 ‘팩트 폭력’ 둘. 애서가가 아닌 사람들은 박준의 시집만 알고 있지, 이 시집이 ‘문학동네 시인선’ 시리즈에 포함된 것이며 시집 시리즈 자체가 있는 것조차 모른다. 이거 웃자고 한 말이 아니다. 현재까지 알라딘에 남긴 ‘문학동네 시인선’ 리뷰의 수를 살펴보면 대충 감이 온다. 100자평을 제외한 독자리뷰 10편을 넘긴 시집이 딱 두 권뿐이다. 이문재의 《지금 여기가 맨 앞》(총 11편), 그리고 박준의 시집(총 41편). 100자평 한 개조차 달리지 않은 시집이 꽤 많다.

 

투자자들이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로 들었던 명언이겠지만, 이 명언의 진리는 출판사들도 새겨들을 만하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이 말을 이렇게 바꾸고 싶다. 스테디셀러를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독자들은 바구니에 담지 못한 책들이 뭐 있는지 잘 모른다. 그리고 누군가가 알리지 않는 이상, 책의 존재에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 [당신이 살고 있는 ‘맛의 세계’] 2017년 5월 19일 작성

http://blog.aladin.co.kr/haesung/9347905

 

 

    

 

 

 

 

 

 

 

 

 

 

 

 

 

이 책을 읽고, 내 맛의 선호 경향이 ‘괴식가’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강하게 확신했다.

 

 

 

 

 

                  

  

 

※ [그림에 자유롭게 다가서기] 2017년 7월 5일 작성

http://blog.aladin.co.kr/haesung/9439132

    

 

 

 

 

 

 

 

 

 

 

 

 

 

 

 

얼마 전에 이 책을 리뷰로 소개했으니, 여기서는 책과 전혀 관련 없는 딴소리를 해야겠다. 이번에 ‘문학동네 초대전’ 이벤트를 준비한 출판사 관계자들의 태도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트북스’는 문학동네 소속 임프린트인데도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아트북스’에서 나온 모든 책의 ‘관련 이벤트’ 항목에 ‘문학동네 초대전’ 이벤트 내용이 없다. 제발 문학동네 직원이면 아트북스 좀 응원, 아니 초대합시다!

 

 

 

 

 

                  

 

 

앞서 소개한 유경희씨의 책에 제임스 엘킨스의 《그림과 눈물》이 잠깐 언급된다. 책 소개를 유경희씨의 책에 있는 문장을 인용하면서 대신한다.

 

서재에 꽂혀 있던 제임스 엘킨스의 《그림과 눈물》을 다시 꺼내 보았다. 이 책은 그림 속에 그려진 눈물과 울음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그림 앞에서 울 수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넌지시 부러움의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는 그림을 보고 감동은 하지만 절대 울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미술사학자를 포함한 지적인 사람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어쨌거나 그의 말처럼 그림 앞에서 울 수 있는 건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그럴 수만 있다면 정신과의사나 심리치료사를 찾아가지 않아도 될 것이기 때문이다. (유경희 《가만히 가까이》 326쪽)

    

 

 

 

 

                 

  

 

2000년 전후에 문학동네가 인문학 총서를 펴낸 적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모더니티 총서’다. ‘문학동네 인문 라이브러리’의 전신이라 할 수 있다. 이 총서에 포함된 책 중에 재출간된 것은 단 세 권뿐이다. 노베르트 엘리아스의 《죽어가는 자의 고독》(2012), 두 권으로 이루어진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의 《진리와 방법》(2012)이다.

 

라인하르트 코젤렉은 ‘개념사’ 연구를 주도한 독일의 역사학자다. 우리는 흔히 역사를 통해 과거를 알 수 있고, 미래에 대처할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코젤렉은 이 역사의 전통적 의미를 ‘근대가 낳은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코젤렉의 ‘개념사’ 연구는 근대에 태동한 역사적 개념들, 즉 제국주의 · 문명 · 진보 등과 같은 단어를 형성하게 만든 역사적 배경들을 탐색하는 작업이다.

 

《지나간 미래》를 읽지 않았기 때문에 어설프게 책 소개를 하고 싶지 않다. 정희진씨의 《지나간 미래》 서평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 [다가가면 물러서는 미래] 정희진, 한겨레 (2015년 1월 2일)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28&aid=0002259132

  

 

 

  

 

    

               

 

 

‘비밀언어 시리즈’는 인간의 꿈과 무의식, 예술작품 등에 등장하는 상징체계를 소개한 시리즈물이다. 이 시리즈물의 매력은 그림과 사진이 많다는 점이다. 프로이트 · 융 심리학의 상징이론, 신비주의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부담 갖지 않고 읽을 수 있다.

    

 

 

              

  

 

‘비밀언어 시리즈’ 첫 번째 책 《상징의 비밀》은 최승자 시인이 번역했다. 현재 이 책과 《사랑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 지금 주문이 가능한 ‘비밀언어 시리즈’는 《마음의 비밀》 딱 한 권뿐이다. 나머진 절판되었다. 《사랑의 비밀》을 ‘사랑에 관한 백과사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사랑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도판과 인용된 문장들로 채워져 있다.

 

 

 

 

              

             

 

 

※ [삶과 죽음의 간격] 2017년 7월 20일 작성

http://blog.aladin.co.kr/haesung/9474883

    

 

 

 

 

 

 

 

 

 

 

 

 

 

 

 

김애란을 읽지 않은 십 년의 세월을 너무 아깝게 흘려보냈다. 《바깥은 여름》을 읽고서야 뒤늦게 김애란의 진가를 알았다.

 

    

 

 

 

 

 

※ [책으로 살찌운 영혼] 2017년 2월 18일 작성

http://blog.aladin.co.kr/haesung/9146201

 

 

  

 

 

 

 

 

 

 

 

 

 

 

 

  

사실 이 ‘한 권의 책’을 소개하려고 나머지 아홉 권의 책을 들러리로 세워 놨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내 독서와 글쓰기에 가장 영향을 준 스승이다. 만약 그의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나는 알라딘에 가입해서 글을 쓰고 있지 않았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내가 책을 많이 사게 만든 ‘만악의 근원’이다. 헌책방 탐방의 묘미를 알려준 사람도 다치바나 다카시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를 ‘교보문고’ 매장에 사서, 이 책을 읽고 쓴 리뷰를 ‘알라딘’에 공개했다. 운이 좋아서 리뷰 대회 2등을 했다. 원래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양장본 50권’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세계문학전집 양장본 몇 권이 품절 상태였기 때문에 받지 못한 문학전집 대신에 《테러리스트의 아들》(2015), 《미각의 비밀》, 《정치의 도덕적 기초》(2017)를 받았다. 그러니까 이 책 세 권과 세계문학전집 양장본 47권을 받은 것이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목재 사과 상자에 책을 보관하던 시절을 ‘사과 상자 시대’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다치바나 다카시를 존경하는 마음을 담은 오마주(Hommage)를 하고 싶어서 세계문학전집 양장본을 ‘사과 담는 종이 상자’에 보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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