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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키스
  • 단발머리  2026-08-31 21:35  좋아요  l (0)
  •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이야기 적어 두신 그 문단 마음에 딱 와닿아요. 저 역시도 그렇고. 안 그런 사람 없겠지만.... 나 자신이 사실은 그렇게는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받아들이는 게 시작점일 수도 있구요. 저는 ‘그래도 좋은 사람이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좋더라구요. 상처주지 않으려는 그런 마음이요. 그러나 우리는 샐리 루니 읽다가 ㅋㅋㅋㅋ 복장이 터집니다.

    얼마 전에 명예영국인 그 분 동영상을 보게 됐는데(유튜브 이야기임 ㅋㅋㅋㅋㅋㅋ) 그 분이 그러더라구요. 1년을 가끔 만나고 섹스해도 사귀는 사람 아니고, 그런 사람 여럿일 수도 있다고요. 저는 그 영상 보고 사이먼이랑 아일린 이해하게 됐거든요. 아, 너네가 그런 분위기에서 왔구나. 저는 좀 뭐랄까. 그런 분위기라면 진짜 더 좋아하는 사람이 너무나 약자인 상황이다, 그런 생각이 들기는 해요. 아일린이 너무 약자였고, 그래서 저는 화가 많이 났던 것이며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 인터메초 원서만 가지고 있는 단발머리였습니다^^
  • 다락방  2026-09-01 08:28  좋아요  l (0)
  • 단발머리 님, 좋은 사람이고 싶다는 욕망이나 바람은 옳은 것이고 지향해야 하는 것이지요. 저도 그 마음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것, 좋은 사람이고 싶은 ‘나‘에 집중하는 것은 결국 상대에게 더 해를 입히게 되는 것 같아요. 상처주고 싶지 않다는 핑계로 어느 쪽도 정리를 못해 두 여자 다 괴롭히는 것도 그런 케이스일 테고요. 맞아요. 단발머리 님 말씀대로 읽다가 복장이 터지는, 정말 미치겠는 마음이 됩니다.

    1년을 가끔 만나고 섹스해도 사귀는 사람 아니고, 라는게 어떤건지 알겠고요, 저도 어느땐가 그런 관계를 추구하기도 했는데요, 사귀는 사람이 아니니 또 다른 사람하고 그런 관계를 맺어도 되고... 성인이니 누가 뭐라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관계속에 감정을 갖게 된다면, 그 사람이 약자가 되는 것이겠지요. 저는 사이먼이랑 아일린은 그거랑은 약간 다른 것 같아요. 아일린은 사이먼을 엄청 좋아했지만, 그러나 자기 확신이 없었다고 생각하고요, 자기 확신이 없는 아일린을 기다리느라 이도저도 아니게 된 사이먼이 저는 그 관계에서 더 약자라고 느껴졌어요. 저는 아일린이 주저하고 망설이면서 자기 자신을 괴롭히고 또 사이먼도 괴롭힌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그게 하... 괴로웠던게.... 저에게도 그런 면이 있었기 때문인 것이며.............. 거기에서 제가 미쳐버리는 것입니다. 약자인줄 알았는데 약자가 아닌 것이었다고 하면 될까요.

    곧 리뷰 올리겠지만, 단발머리 님, 트위스티드 러브 원서 가지고 있는 것보다 인터메초 원서 있는 쪽이 백배는 더 좋습니다!!
  • 곰돌이  2026-08-31 21:58  좋아요  l (0)
  • 어떤 사람은 완벽한 사람으로만 보이고 싶어하고, 사랑도 완벽한 사랑만 한 사람으로 비춰지길 바라더라고요. 멀리 갈 것도 없이 제 얘기구요. 나빴다고 인정하기까지의 시간만큼이나, 그걸 아무한테도 말 못 하고 혼자 껴안고 있다가 이렇게 써낼 수 있게 되기까지도 적지 않은 시간이 쓰여져야만 하잖아요. 그 시간이 다 끝난 건 아니어도, 여기까지 써내신 것만으로 이미 인터메초의 한 소절은 지나신 거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다음 소절은 또 어떤 곡일지 아무도 모른다는 거. ㅋㅋ
  • 다락방  2026-09-01 08:51  좋아요  l (0)
  • 저도 제가 나쁜 연애를 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게 정말 쉽지 않았고요 정말 싫었어요. 내가? 나쁜 연애를? 이, 내가? 막 이렇게 되어가지고 자존심에 크게 상처가 났습니다. 그런데, 그 못난 시절도 제 일부분이며, 그 과거가 있었기에 제가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없었으면 좋겠지만... 하여간 네, 그렇습니다. 인간이 대부분 그렇잖아요.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잘못도 하고 실수도 하고 상처도 입히고 후회도 하고... 아닌 줄 알면서도 진창에 발을 담글 때가 있는데, 샐리 루니 책 읽으면 자꾸 과거의 저를 소환해내서 그 점에서 괴롭습니다. 그래서 좋은 작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샐리 루니를 읽을 때마다 늘 미치겠는 기분이 되기는 해요. 불확실한 자기 자신을 결국 대면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성장인 것 같고, 그들은 그런 과정을 겪어내거든요.

    우리가 어떤 곡을 연주하게 될지 계속 서로를 지켜봅시다, 곰돌이 님!
  • 잠자냥  2026-09-01 10:29  좋아요  l (0)
  • 저는 다락방 님이 샐리 루니 책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그 지점, 자신의 지나간 연애 중 죄책감을 건드리는 부분에서 많이 공감하고 감성 폭발하는 게 아닐까 싶었거든요. 역시 그랬구나! ㅎㅎㅎ 저는 바로 그 지점 때문에 샐리 루니 책이 답답한 거 같아요. 읽으면 속 터지는.... 늘 두 사람 사이에서 둘 다 애매하게 붙들고 있는 인물이 등장하더라고요. 물론 그 지점은 공감해요. 인간이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락방 님이 아시다피시 저도 뭐 그런 관계에 놓인 적도 있었고요. 그러나.... 결국 그건 나도 괴롭지만 상대인 두 사람 역시 다 괴롭히는 일입니다(이 작품에서는 나오미와 실비아가 그렇죠). 나의 죄책감과 고통도 크겠지만 그런 나를 사랑하는 두 사람 마음은 더 지옥이겠지요.... 둘 다 좋아서 둘 다 가지려고 하는 건 결국 욕심일 뿐...... 여전히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인데도 놓아야 하기 때문에 놓고 나서 그립고 생각나는 건 뭐 내가 감당할 일이고(피터는 실비아한테 이제 얼쩡거리면 안 됩니다~~). 그러면서 인간이 성장하는 건가요....? 성장까지는 모르겠지만... 타인에게 상처 주는 일은 또 하지 않으려고 애쓰기는 하겠죠.
  • 다락방  2026-09-01 10:58  좋아요  l (0)
  • 맞습니다. 내가 결정하지 않으면 두 명 모두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거지요. 그래서 인간은 때로는 단호하게 결정을 내려야 하는겁니다. 이것도 잃기 싫고 저것도 잃기 싫어서 애매하게 있다보면 양쪽에서 모두 상처받고 있을테니까요. 우리는 모든걸 가질 수 없으며 하나를 취하는 순간 하나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걸 하지 못하면 진짜 다들 너무 괴로워지는 것입니다.
    저도 이렇게 얘기는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시간들이 분명 인생에 있었고,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며... 그래서 샐리 루니 책 읽다 보면 미쳐버리는 것 같아요. 으윽, 나한테 이러지마.. 이렇게 되면서요.
    그리고 저는 샐리 루니가 ‘차마 말할 수 없는 감정‘에 대해서도 지독하게 잘 써낸다고 생각해요. [노멀 피플]에서도 코넬이 메리앤네 집에 묵고는 싶지만 계속 메리앤이 돈을 쓰고, 그래서 집에 간다고 했지만.. 잡아주길 바라는... 자존심 때문에, 차마 신세를 계속 질 순 없기 때문에 말하지 못하고.. 막 그러는 미치는 감정이요. 메리앤은 메리앤대로, 그래 너는 방학하면 나랑 더 같이 있고 싶진 않은거겠지, 하고 뒤로 물러서고. 하여간 잠자냥 님이 짐작하신 것처럼, 저의 어떤 면들을 샐리 루니가 자꾸 꺼내 보여줘서 제가 괴롭습니다... 타인에게 상처 주는 일을 또 하지 않으려고 하는건 성장이 맞다고 저는 생각하지만, 그런데 그게 또 잘 되느냐 하면 그렇지가 않기 때문에....... 인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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