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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키스
  • 미미  2024-04-24 11:09  좋아요  l (0)
  • 다락방님 중학교때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셨네요. 저는 초등3학년때 딱 그랬어요. 담임이 저를 대놓고 미워했고 이런저런 일들이 생겨 결국 엄마에게 이야기했더니 돈봉투를 안줘 그런것 같다고..그 선생님 얼굴 아직도 생각납니다ㅋㅋ 한국 사회에서 아버지들은 대체로 집안의 빌런이었던 것 같아요. 애증의 빌런?ㅋㅋㅋ저희 엄마는 생선 머리가 제일 맛있다고 하셨는데 요즘에는 소금빵도 저에게 예전만큼은 양보 안하셔요. 크리스틴 델피 서문과 주황색 책이 제일 좋았는데 저도 뭐라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 다락방  2024-04-25 11:11  좋아요  l (2)
  • 저 크리스틴 델피 마지막 권 읽고 있는데 이게 제일 좋네요. [제도화된 수렁들] 이요. 유산과 계급에 대해 말하는게 너무 좋아요!! 이건 별다섯입니다!!

    미미 님 말씀대로 아버지는 애증의 빌런인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장녀들은 대부분 아버지를 온전히 사랑하는게 불가능할 것 같아요. 내 엄마가 왜 힘들었는지 그 이유가 너무나 명확하니까요.

    어른이 된 어느 순간부터 세상엔 나를 사랑하는 사람만 있는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고 이제는 무심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 일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건 꽤 상처여서 아주 오래 그리고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있어요. 나 역시 어른이 되었으니 그 때 선생을 이해할 수 있을까 몇 번을 되물어도 저는 미움받는 아이가 되고 선생님이 그랬으면 안됐다는 생각을 해요. 저는 중3때도 그렇게나 괴로웠는데 더 어린 초등3년때라니, 미미 님 너무 힘들었겠어요. 미미 님을 미워하지 않는 마음들만을 계속 가져가도록 합시다.
  • 잠자냥  2024-04-24 12:23  좋아요  l (1)
  • 아버지가 진짜 찐사랑이시네요? 술까지 끊으신 건 진짜 찐사랑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 비정상체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도 순댓국 뚝배기 기울이지는 않는데.... 내가 졌다...
  • 다락방  2024-04-25 11:07  좋아요  l (2)
  • 뚝배기 기울이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ㅋㅋㅋㅋ 뚝배기만 안기울여도 체중이 좀 덜나갈 듯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4-04-25 09:16  
  • 비밀 댓글입니다.
  • 단발머리  2024-04-25 20:52  좋아요  l (0)
  • 제가 다락방님 오래 알아왔지만 다락방님 아버님의 다른 일면을 오늘에서야 발견하네요. 다락방님 사랑 많이 받으셨네요.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사람 맞아요. 사람마다 사랑을 표현하거나 드러내는 방식이 다르지만, 우리 딸 걸려 넘어졌다고, 입간판 단속 나가시는 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딸이 임원되었다고 술 끊으셨다는 그 지점도 그렇구요. 이 세상 어디 마음에 딱 드는 사람이 있을까요. 미운 지점도 아쉬운 점도 있지만, 사랑하고 아끼는 그 마음은 너무 잘 느껴져요. 그러니까 아쉬운 점은 닭다리이고, 아끼는 마음은 금주입니다.

    온 몸을 부딪혀 세상에 반항하시는 그 열정에 항상 감복합니다. 걷기에 뛰기까지 더해졌으니 그 열정은 앞으로도 주욱~ 이어질 듯 하고요!!
  • 다락방  2024-04-26 14:32  좋아요  l (2)
  • 요즘은 늙고 병든 아버지가 참 짠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저녁에 삼겹살 사드리려고 합니다. 영화도 한 편 같이 봐야지 생각하고 있어요. 아버지가 저를 아버지의 방식대로 사랑하셨다는 거, 잘 알고 있어요. 그런 한편 그런데 사랑한다면 그것보다 저 잘했어야 하지 않아? 이것도 좀 했어야 하지 않아? 라는 생각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곤 합니다. 저는 감사할 줄 아는 딸이 되었다가도 못된 딸이 되기도 해요. 음 비율적으로 못된 딸이 될 때가 더 많고 더 커요.

    그나저나 날씬한 세상에 너무 반항해서 제 육체가 너무 커져버렸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책읽는나무  2024-04-27 15:49  좋아요  l (1)
  • 저는 어린 시절 아빠가 고기를 더 많이 그리고 좋은 부위를 드셨었는지 생각을 좀 해봤는데 기억이 잘 나질 않더군요.
    제가 눈치가 없었던 건지?ㅋㅋㅋ
    실은 아빠가 고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식성이어서 기억이 잘 나질 않을지도 모르겠다? 요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ㅋㅋ
    하지만 엄마는 늘 가족들에게 양보하려 했던 모습은 기억에 남아 있어요. 그래서 고기의 좋은 부위는 어쩌면 장녀라서 제가 많이 먹고 컸었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결혼을 해서 시가에서 시어머님이 가족들에게 생선의 좋은 부분을 양보하시고 생선 머리를 따로 드시는 걸 지켜본 기억은 선명합니다.
    왜 그 부분을 드시냐고 물었는데 어머님은 그 부분이 맛있다고 답하셔서 줄곧 의아했던 기억이 있어요. 정말일까? 하면서요. 전 영 의문이 풀리지 않아 생선 머리는 쳐다도 보질 않아요.^^;;;
    하지만 줄곧 마음 속엔 뭐랄까?
    엄마와 어머님의 오랜 그 습관을 지켜봐온터라 나도 모르게 저도 남편과 아이들에게 양보하게 되고, 때론 아이들이나 남편이 양보해줘서 아이들을 제치고 닭다리를 먼저 집어먹을 때도 있거든요. 그럴 때 엄청나게 마음 속에서 양심의 가책이 느껴질 때가 있어 그런 게 한 번씩 짜증이 일곤 합니다.ㅋㅋㅋ
    주변 환경에서 답습된 오랜 습관들을 깨부수기가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늙고 병든 아빠를 지켜보며 요즘따라 드는 생각은 어쩌면 우리네 아버지들도 시대를 조금 늦게 태어났더라면 좀 더 멋진 아버지가 되시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딸과 아내를 사랑하지만 그 표현 방식이 서툴렀고, 부모세대에게 물려받은 오랜 습관을 깨부수기엔 교육이 너무나 모자랐고...
    다락방 님 아버님의 사랑 방식에 감동스런 부분들이 참 많습니다.
    저도 울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아쉬운 부분들이 있어 좀 비슷한 부분들이 많아서 다락방 님의 생각에 깊은 공감이 갑니다.
    지금 제 아버지는 아내도 없이 늙고 병이 들었기에 제가 모든 걸 덮어 놓고 좋게 보려는 것인가? 싶은 맘에 모든 걸 용서하고 있었구나! 그런 생각도 들구요. 그래도 아빠 곁에서 잔소리 따박따박 하는 저라서 뭐 못된 딸. 그걸 저도 자주 하고 있어요.ㅋㅋㅋ
    하지만 못된 딸이 되는 시간이 많아도 자책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예전에 엄마 아프실 땐 못된 딸이 되는 시간들이 종종 찾아올 땐 자책 엄청 했었거든요. 근데 아빠를 간병하면서는 마음가짐이 좀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냥 아빠는 짠합니다. 어린시절부터 나를 사랑했던 그 방식을 간간히 떠올리며 자식 노릇을 ‘기꺼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크리스틴 델피의 책들을 읽으며 부모님들 세대를 많이 떠올리게 되네요.
    이론은 역시나 문구가 좀 어렵구요.^^;;
    아직 한참 멀었다! 이번 달에도 또 깨닫구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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