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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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탈스럽게, 너그럽게
  • 농담  2023-04-21 14:25  좋아요  l (2)
  • 모든 성별이 참여할 수 있는 상에 성별 다양성이 사라졌는데 전혀 문제 의식이 없는 게 정말 신기하네요. 어떻게 이런 게 정당화 될 수 있죠. 책을 읽는 사람들이? 여성이 없는 집단은 차별 때문이고, 여성만 가득한 집단은 여성의 능력 때문이다? 이러니 젠더 논쟁에서 중립주의자들을 다 잃는 겁니다. 이 사고방식은 여성을 배제하던 남자들의 논리하고 다를 게 하나도 없어요.
  • 파피루스  2023-04-21 14:26  좋아요  l (0)
  • 작품을 보고 주는 상이지, 성별을 보고 주는 상일까요? 받지 못했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한국 문단을 남성들이 장악하고 있던 시절이 그리우신가 봅니다.
  • 농담  2023-04-21 15:26  좋아요  l (3)
  • 주변에 남자들 정말 책 안 읽더라. --> 주변에 여자들 정말 일 안하더라. 여자들 신문 안 보더라.
    작품을 보고 주는 상이지, 성별을 보고 주는 상이냐. --> 능력을 보고 주는 돈이지. 성별 보고 주는 돈이 아니다.

    님이 내세우는 논리가 어디서 많이 들어본 거 같은데요.
    여자가 상을 받았다고 별점 하나 준 게 아닙니다.

    선생님처럼 자신이 사용하는 논리가 과거의 남자들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는 걸 의식조차 못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거예요.
    남자들이 장악하는 세상은 저도 싫습니다. 근데 여자만 장악하는 것도 싫어요. 저는 다양성을 좋아합니다. 저쪽에서 한 대 쳤다고 나도 쳐야지. 이런 논리는 여성 서사를 싸구려로 만듭니다. 모두가 봐야 될 여성의 삶을 여성들만 보게 만듭니다. 이런 걸 옹호한다면 여성들이 애써 써 놓은 좋은 작품을 세력 다툼의 도구로 만드는 겁니다. 미러링은 작품에 드러나야지 수상의 공정성에 관여해선 안됩니다.

    젊은작가상의 여자만 뽑기 마케팅은 수상자들의 작품 가치를 떨어뜨려요. 작품에 내재된 정신에 위배됩니다. 아직도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겠나요.
  • 알라디너  2023-04-24 10:14  좋아요  l (5)
  • 파피루스님의 ‘받지 못했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말씀이 무척 위험하고 그 심각성이 느껴지네요. 어떤 사상을 공유하는 자들로만 권위를 차지하고서 그들의 획일화된 결정을 무조건적으로 신봉하며 다른 가능성이나 의견을 원천봉쇄 해버리는. 갈 데까지 가버린 듯하네요.
  • 알라디너  2023-05-02 13:11  좋아요  l (5)
  • 그리고 원댓글에도 한 말씀 남기겠습니다. 여성작가 남성작가 가리지 않고 다양한 소설을 찾아읽는 독자 중 한 사람으로서, 수상작과 작가님들을 축하하고 존경하면서도, 수상작가의 성별이 여성으로만 획일화된 사실에 적잖이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근 발표된 한국 젊은 남성 소설가의 작품들이 여기 수상작들에 비해 문학성이 떨어지냐고 묻는다면 결코 그렇지 않다고 확신할 수 있고, 어떻게 남성작가 작품을 단 하나도 선정하지 않을 수 있냔 비판은 열 몇 개 되는 리뷰 중 하나쯤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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