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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의 서재

우울한 기분을 떨쳐 버리기 위해서는 취미가 있는 것이 좋다. 또 취미로 인해 온갖 근심 걱정을 잊어버릴 수 있는 순간이 있다는 것은 작지 않은 위안이 된다. 


요즘 추가된 내 취미는 ‘걷기 운동’이다. 혈압이나 혈당이 높아져서 약을 먹는 친구들이 늘어나고 있고, 저혈압이었던 나도 혈압이 조금씩 오르고 있어 안심할 일이 못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동안 걸었던 주 3~4회, 하루 4~5천보로는 부족한 듯해 매일 한 시간씩 걷기 운동을 하게 되었다. 한 시간쯤 걸으면 6~7천보의 걸음 수를 기록할 수 있었다.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빨리 걷기와 천천히 걷기를 반복하며 걷는다. 집에 와서 샤워하고 머리를 말리고 나면 잠 잘 시간이 된다.


걷기 운동의 장점이 혈압과 혈당을 내리는 점만 있는 게 아니다. 머릿속에서 스트레스가 빠져 나가는 느낌, 근심 걱정이 작아지는 느낌, 게다가 거리 풍경을 보는 재미와 시원한 바람을 맞는 재미가 있다. 나의 경우 헬스장에 가서 러닝머신 위에서 한 시간 동안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은 어렵지만 밖에서 한 시간 동안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내가 사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동네 한 바퀴를 크게 도는데 두 바퀴를 돌면 한 시간이 휙 지나간다.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자신과의 싸움으로 여겨지지 않고 오히려 즐길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건강을 위해 주 1회 70분간의 ‘발레 수업’도 꾸준히 받고 있다. 발레의 장점은 평소 쓰지 않는 근육을 사용함으로써 굳어 있던 몸이 풀리고 유연성을 키우며 균형 잡힌 몸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발레 역시 자신과의 싸움으로 여겨지지 않고 즐길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우리에게는 무엇에 열중함으로써 다른 생각을 품을 수 없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달리기에, 누군가는 자전거 타기에, 누군가는 피아노 연주에 열중함으로써 잡념을 없앨 수 있으리라. 그러니 자신을 위해 생각이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갖자. 나는 이 시간을 마음속으로 ‘스트레스 탈출구’라고 이름 짓는다. 


같은 맥락에서 읽을 수 있는 다음 글을 파스칼이 남겼다. 


아내와 외아들의 죽음에 그처럼 애통해하고 그 커다란 분쟁으로 번민하던 이 사람이 지금은 슬퍼하지도 않고 또 괴롭고 불안한 생각에서 이렇게 깨끗이 벗어난 것은 어찌된 일인가. 놀랄 필요는 없다. 상대방이 방금 공을 쳐 넘겼고 그래서 그는 그 공을 받아쳐야 한다. 그는 1점을 따기 위해 지붕에서 내려오는 공을 맞추는 데 열중하고 있다. 당장 처리해야 할 다른 일이 있는데 어찌 자신의 괴로움 따위를 생각할 수 있겠는가.(146~147쪽)

- 블레즈 파스칼,「팡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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