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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ㅣ CURIOUS 11
케빈 싱클레어 외 지음, 김성은 옮김 / 휘슬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다른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언제나 흥미롭다. 그 나라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약간의 역사를 설명한 후, 곧장 구경할 곳과 음식, 숙박, 교통편을 나열하기 보다, 그 나라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면면을 전해준다는 점에서 CURIUOS 시리즈는 매력이 있다. 무엇보다 외국인으로서 부딪히는 어려움과 느끼게 되는 감정을 충실하게 담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인다.
CURIOUS 시리즈는 오스트리아, 미국, 영국, 일본 편에 이어 중국 편을 읽었다. 미국과 일본 편이 특히 이방인이 느끼는 그 나라의 분위를 가감없이 전한다는 점, 그리고 오히려 객관적일 수 있는 외국인의 시각에서 파악한 그 나라 국민성을 잘 전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 했다.
중국 편은 중국을 자주 다녔던 홍콩기자가 썼다. 아무래도 사회주의 국가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중국에 대해서 우호적인 또는 너그러운 시각을 가져야하는지 저자는 중국에 대해 우선은 "받아들이고 볼 것"을 요구한다. 저자는 중국을 서구와는 다를지라도 나름의 법칙을 가지고 돌아가는 거대한 사회이자 동시에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사회로 소개하고 있다.
경제적 낙후성과 부, 사회주의의 비효율성과 자본주의의 역동성, 서구 문화의 무질서한 유입과 왕조시대 전통 등, 서로 다른 면면이 동시대에 공존하는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단 "받아들이고 보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첫번째로 넘어야 할 문턱인지도 모르겠다.
한국전쟁이후 줄곧 서로 다른 진영에서 경계와 거리두기를 해왔던 나라 가운데 하나인 중국이지만, 산업화의 과정에서 국가주도의 압축성장이라는 통증을 경험한 나라에 사는 사람으로서 저자가 전하는 중국 사람들의 면면이 오히려 이해하기 쉽게 다가온다.
다른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언제나 흥미롭다. 어쩌면 다른 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신기해 보이는 것은 그 만큼 국제적 감수성의 부족을 반증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 더, CURIOUS 한국은 어떻게 쓰여질지, 외국인에게 우리는 어떻게 보여질지 새삼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