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was 시리즈는 역사 속 인물들에 대한 짧은 평전이다. 실존 인물들에 대해서는 Who is ~?라고 제목이 붙는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 흥미롭게 읽을 만한 내용이고, 또한 교육적이고 비평적이기도 하다. What is 시리즈까지 더하면 전체 시리즈는 제법 규모가 크다. 영어로 쓰여졌고 미국의 출판사에서 기획되고 출판된 것이라 그런지 주로 미국과 서구의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그들의 업적을 조명하지만 인디언, 여성, 흑인, 무슬림, 아시안을 포함하고자 하는 의도가 눈에 띈다.
시리즈가 나에게 유용했던 것은 쉬운 영어로 쓰여 있어서 고통없이 술술 읽어 갈 수 있었다는 점이다. 아이들에게 읽기를 권하고, 또 읽어주기도 했다. 아이들에게는 영어로 쓰여진 읽을 거리에 익숙해 지는데 이 시리즈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책의 뒷표지 안쪽에 시리즈의 전체 목록이 나온다. 소년에게 이것을 보고 다음엔 무슨 책을 읽어보고 싶은지 물어보았다. 소년은 내 예상 혹은 바램과 달리 Who was Edgar A. Poe?를 말했다. 하긴 나도 소년이었을 때, 애드가 엘런 포의 단편 “검은 고양이”를 무섭게 읽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또한 그 무렵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단편들, 아가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같은 이야기들, 모리스 르블랑의 “괴도 루팡” 등 추리소설에 강한 끌림을 느꼈었다. 다른 사람들 처럼 아이에서 소년이 되었을 때 나도 삶이란 어떤 것인지 나름대로 이해해 보려고 하기 시작했었다. 가끔은 삶의 원리를 엿본 것 같기도 해 기뻤고, 또 가끔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원인과 결과를 구분할 수 없는 인과관계의 고리 속에서 연습장에 한 가득 풀고 풀어도 답을 맞추지 못한 수학 문제를 마주한 심정이 되었다. 추리소설과 미스테리는 “삶이란 이해되는 것인가?”라는 문제에 민감한 소년의 관심을 강하게 끈다.
Edgar A. Poe는 실제로 재능있는 작가였고, 걸작들을 남겼지만, 삶에서 불행했던 적도 많았고,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받아들여야만 했던 가까운 이들의 죽음이 있었다. 그리고 그의 죽음도 그렇게 제대로 이해되지 않은 상태도 남았다.
삶은 좀처럼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그 자체가 걸작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