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발생하고 약9년만에 사건 전수조사가 이루어지게 되고 이때 준석이가 국회의사당에서 낭독한 글이 바로 "내가 할 수 없는 여덟가지이다." 이 글 낭독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 울었다. 마냥 단백하게 써내려간 글에서 그의 순수함이 더 마음을 아프게 한다. 책장을 넘길 때 마다 다가오는 준석이의 마음이 아릿한 슬픔이 전해졌다. 또래보다 작고 약하지만 밝고 평범해보이는 준석이에게 고통이란 무엇이었을까? 말도 하기 전 부터 겪어야 했던 신체적인 고통, 준석이가 아픈 것을 모두 자신의 탓으로 여기는 엄마를 바라보는 아픔, 가습기피해자를 외면하는 세상이 보내는 눈빛 모두가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는 아픈 피해자로만 살아낸것이 아니다. 신체의 한계를 알기에 마음은 더 긍정적이고 강해져야한다고 말하는 아이, 세상에 불합리에 대해서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아이로 자라나고 있다.누군가의 보살핌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가족과 친구를 지키고 세상이 좀 더 나은 세상이 되기를 원하는 마음을 가진 누구보다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고 있다.우리는 함께 이 세상에 맞서야 한다.우리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를보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 맞서야 한다.가습기 살균제의 사건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가해자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준석이에게 미안했다. 아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서 살아내고 있다. 신체적인 고통을 이기고 신체의 한계를 인정하며 세상을 살아낸다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는 투쟁이며 삶의 의미이다. 그의 삶은 내가 될 수도 또는 나의 가족의 삶이 될 수도 있는 것이었다."죽음 앞에 인간은 참 약골이다""나는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될 거야""나는 어른이 되면 아이를 믿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글을 읽으며 아이들에게서 어른들이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꾸밈 없는 아이의 생각, 순수함 그리고 꿈... 이 모든 것들은 어떤 어른이나 가졌을 어린시절의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우리가 어릴 때 생각했던 어른은 과연 지금의 내 모습일까?순수함이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한다는 어른으로서 책임감을 느꼈다.가습기살균제 피해자라는 수식어가 준석이를 기억하는 마지막 수식어가 되지 않도록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이 책이 준석이와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위안을준석이와 같은 어린아이들에게는 순수하지만 강인한 마음을그리고 어른들에게는 동심과 반성의 목소리를 갖게 할 것이다.무엇보다 준석이 스스로에게 큰 응원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