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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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유쾌하게도 말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의 언어로 더 많은 사람에게 닿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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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뭐 먹었어? 10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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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들과 주변 인물이 나이를 먹고 관계가 변하는 것도 보여주면서 먹방도 잘 하는 괜찮은 만화다. 너무 이야기가 평탄한 게 아닌가 싶지만 실제 사람 사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이정도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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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된 가족 - 맞벌이 화이트칼라 여성들은 어떻게 중산층을 기획하는가?
조주은 지음 / 서해문집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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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전작인 '현대 가족 이야기' 를 흥미롭게 읽었기 때문에 이번 책도 읽게 되었다. 


기획된 가족은 맞벌이 가정, 그 중에서도 대체로 화이트칼라 중산층 여성을 다룬다. 

현재 그들은 어느정도 나이가 있는 자녀들이 있고, 

대체로 자가주택을 소유하고 있으며, 부부의 소득 수준도 (대체로) 높은 편이다. 

얼핏 이렇게만 쓰면 아쉬울 게 없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그 가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노력해야 한다. 

그들은 그야말로 모든 시간을 분초를 쪼개 쓰며, 

특정 시간대에 여러 가지 성격의 일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체화되어 있다. 

(그냥 생각하는 멀티태스킹과는 다르다. 완전히 다른 일을 동시에 수행한다기보다는, 

크게 충돌하지 않는 일을 동시에 수행하거나 

어떤 일을 하는 중간의 짬을 필요한 다른 일에 사용한다거나 하는 방식이다.)


직업적인 성공(큰 성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직업을 갖고 적절히 승진하는 정도)과

아이의 양육, 가정에서의 역할(주로 주부 역할과 친족에 대한 감정노동)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는 

이 시대의 맞벌이 여성과 그 배우자들은 꼭 한번씩 읽어봤으면 한다. 

그런 삶을 그저 힘들겠다며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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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세트 - 전21권 (토지 1~20권 + 토지 인물 사전) ㅣ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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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동안 토지 20권을 다 봤다. 


이 책을 읽기 전 마침 읽은 책이 태백산맥과 아리랑 전권이라,

이래저래 비교하면서 보게 되었다. 


토지의 특징이라면, 이야기 속의 인물을 통해서 역사적 사건을 기술한다는 점이었다.

큰 사건이라도 관계자가 없다면 대화 속에 등장하는 것으로 시대를 짐작하게 하는 식이다. 

토지가 드라마라면, 아리랑이나 태백산맥은 해설자가 있는 다큐멘터리랄까? 


인물 하나하나 살아 숨쉬는 맛을 원한다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차분하게 읽어볼 가치가 있다.

대화 속에 다루는 내용이 많다 보니 빠른 전개를 좋아하고 사설을 싫어하는 사람은 답답할 수 있다.

적당히 넘기고 읽더라도 얻는 것이 있다고 본다. 예전에 읽을 때는 나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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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세트 - 전12권 (반양장) ㅣ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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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아리랑을 읽었을 때는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사용하는 걸쭉한 욕 섞인 전라도 사투리에 눈이 갔고, 등장인물은 좋은(독립운동/지원가들) 사람과 나쁜(친일) 놈으로 쉽게 나누어 봤었다. 


좋은 사람/나쁜 놈 프레임이 지금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나이를 먹으며 개인의 무력함을 느끼고 나서 다시 읽으려니, 

약한 사람이 악해지기는 참 쉽다는 생각을 새삼 해 본다. 

오랜 고난에도 뜻을 잃지 않고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은 더욱 높아 보이기도 했다. 


노병갑이 일본군으로 넘어갈 때의 모습이나,

절망적인 상황의 김장섭(맞나?)이 전향하러 가게 되는 모습, 

대의를 외치지만 그 대의는 멀리 있고 상황이 절망적일 때

그대로 죽는 선택을 누가 쉽게 할 수 있을까. 

정당화 논리로 쓰고 싶지는 않고, 인간이 그렇게 약하기 때문에 또 반대의 사람들은 귀한 존재가 된다.


홍명준처럼 처음에는 자신이 변호사가 되어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의 형량을 줄여주는 역하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그 뜻을 실천해나가다 종국에는 기득권을 즐기는 인물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반면에 박용화는 어려운 집안 사정 속에서 출세하겠다는 일념으로 사범학교를 나오고, 다시 법학부생이 되어 판검사가 되려고 했으나, 학병으로 끌려가고 위안부를 만나는 것으로 인식 변화 시점이 생긴다. 


초반의 신세호는 반상을 가르는 의식이 뚜렷하고 임금을 모셔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직된 유생의 모습이었지만, 서당을 하다 일본에게 탄압을 받고 나서는 의식이 더욱 깨인 모습을 보인다. 물론 개인의 한계는 있다. (차득보를 사위로는 인정하지 못한다.) 


이런저런 작은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더 들어오는 아리랑 다시 읽기였다. 

나이가 더 들면 또 어떻게 달리 읽힐지 모르겠다.


10년, 20년 후에도 또 읽고 생각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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