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세트 (무선) - 전10권 ㅣ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전에 마지막으로 읽은 시기가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난다. 


인물 독백, 혹은 혼자 생각으로 이리저리 계산하거나 고민하는 부분이 전보다 더 많이 눈에 들어왔다.


- 권병제 서장 : 일본 강점기부터 순사를 거쳐 해방 후에도 경찰을 계속하고 서장까지 단 인물. 현대 직장인 중 이 부류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을까. 잘못된 일이 잘못된 줄도 알고, 자신의 입지를 위협받지 않는 정도까지는 양심을 찾기도 한다. 그렇게 나름의 양심을 찾는다고 자위도 하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도 하지만 먹고 살 지위는 소중하니까... 

- 염상구 : 다시 읽기 시작했을 때, 줄거리를 거의 기억해내지 못했었다. 읽다 보니 소설이 거의 끝난 시점에서 그렇게 대립하던 형이 모가지만 돌아와 전시되자 화를 벌컥 내는 장면이 되살아났었다. 그 다음은 내가 기억하는 마지막 장면에 가기까지 염상구가 어떤 변화를 거치는지, 그리고 염상구의 내면과 마지막 장면이 어떤 연결을 가질지를 주목해서 읽게 되었었다. 여전히 딱 뽑혀나오지 않는다. 그럴 만도 하다 싶지만, 소설 안의 다른 인물이 '그냥 못본 척 할 줄 알았다' 정도로 생각했던 것도 이해가 되니까... 


+ 별개로 


시련이 그릇을 키우는 게 아니라 대부분은 깨버린다는 말이 돌아다녔다. 그럴 것이다. 시련은 불과 같아서, 불에 견디지 못하는 것들은 모두 타 없어지거나, 타고 녹고 그을려 손상된 채로 남아버린다. 

영원히 타는 불에서 꿋꿋하게 서 있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 사람은 아름답지만, 그렇지 않은데 그 불에 들어간 사람은 그저 흉하게 변해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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