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테메레르 9 - 용들의 연합 ㅣ 판타 빌리지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18년 6월
평점 :
테메레르와 로렌스는 닮은 점이 있다. 믿는 바에 맞게 살기 위해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그렇다. 로렌스가 테메레르의 선택을 적극적으로 거부했다면, 로렌스는 해군으로 계속 복무하며 승승장구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른 장교들과 자신을 동일하게 보고, 테메레르의 선택을 받아들인 것부터 로렌스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싫지만 원칙에 따라 해야 하는 일이라면 한다. 그렇다고 무뎌지거나 좋아하지는 못한다.
이번 권에서도 마찬가지다. 청 황제의 양자 칭호를 받은 후로 계속 그 칭호를 거북하게 여기고 거기서 오는 권위를 휘두르지 않으려 애썼지만, 청 황제를 모욕한 장교에게는 목숨을 건 결투를 청한다. 그렇다고 결투를 기꺼워하는 성격인 것도 아니다. “야만스러운 행위”라 싫지만 황제가 준 왕자 칭호로 행세하면서 모욕을 그냥 넘길 수는 없다고 한다.
테메레르는 또 다른 모난 돌이다. 어떤 상황을 납득하지 못하면 계속해서 물어보거나 항의하고 자신의 뜻에 맞게 바꾸려고 한다. 로렌스를 대체로 따르지만 충분히 납득하지 못하면 돌발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그렇지만 차츰 성장하면서 단순히 비행사에 대한 애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세운 원칙에 따라, 대의명분을 찾기도 한다. 이번 권에서 보이듯 “평화를 위해 나폴레옹을 쫓아내야 한다” 같은 목표를 세우기도 하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황금 접시를 다른 용에게 상금으로 걸며 동료를 수배하기도 한다.
나폴레옹이 유배가는 것으로 이 시리즈가 끝나지만, 여전히 이 고집불통 용과 사람의 짝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을 것만 같다. 충성하는 정부는 이번에도 개인의 가치와 상반되는 일에 로렌스를 이용했고, 모든 것이 헛소동인 것만 같지만 둘에게는 서로가 있으니까, 용 의원으로 의회에서 활약하는 테메레르와 로렌스의 후일담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