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하는가>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왜 일하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가 성공을 꿈꾸는 당신에게 묻는다 서돌 CEO 인사이트 시리즈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신정길 옮김 / 서돌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직장의 수요보다는 공급이 더 많은 우리 사회는 일본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던 현상이었나보다. 이 책의 저자 ‘교세라’를 일으킨 이나모리 가즈오 사장도 그러한 현실에 적응할 수 밖에 없었다. 원하던 학교도 원하던 전공도 원하던 회사도 아니었던 그의 일생은 어찌보면 도저히 일어설 수 없는 상황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하고 싶어서 일을 하게 된 회사가 아니니까 일에 대한 애착도 가질 수 없었을텐데, 현실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다른 곳으로 회사를 이직하는 것도 쉽지 않을뿐더러 이직하더라도 별반 다를게 없으리란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남들이 다 이직해서 떠난 교세라의 작은 연구소에서 홀로 연구를 한다. 하루종일 연구에만 몰두하면서 전공과는 다른 분야다보니 외국논문과 전문서적들을 밤새워 읽어내기도 했다. 위에서 이끌어 주는 선배도 없었기에 그의 힘든 상황은 불보듯 뻔했다. 하지만, 대학의 전공공부와는 다르게 한 가지만 생각하고 한 가지만 공부하다보니 어느새 그 일이 재밌어졌다고 한다. 

그는 암울한 현실에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 책에는 그러한 내용은 자세하게 적혀있지 않다. 하지만, 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 상황을 극복해 나갔는지는 알 수 있다. 아무것도 보지 말자. 막연한 미래는 막연한 미래에게 맡겨두자. 내가 해야 할 일은 오늘 내게 주어진 일이다. 오늘은 어제보다 10센티미터만이라도 앞으로 나아가자.[p.123] 누구나 사소한 일에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긍정적으로 사는 것과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는 말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는 현실적인 안목이 필요하고 항상 꿈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은 바보 취급 받기 쉽다. 하지만, 아니모리 가즈오는 달랐다. 그는 현실적인 사람보다는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사람, 전문가보다는 문외한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볼 수 있는 사람이었다. 자신이 전문가로서 교세라기업을 일으켜세운 사람이 아니었기에 가능한 사고방식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천리안은 미래를 내다볼 수 있고, 행복을 찾는 것이 쉽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리고 희망도. 문외한은 기존의 관습, 습성에 따르지 않고 초보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자유롭게 생각한다. 현실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그래서 더욱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 그것이 교토의 전문기업들이 성공한 비결이기도 하다.[p.187]  

그가 여태껏 걸었던 길은 혼자만의 길이었다. 남들과 타협하는 세상이 잘 사는 비결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는 그러한 것에는 연연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일에 있어서는 낙관적이면서 비관적인 사고를 갖고 있었지만, 사람과의 관계는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다. 험한 길로 가지 말고, 타협하며 살아라. 이것이 선배가 가르쳐준, 세상을 가장 현명한 처세법일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런 편한 길을 가지 않기로 헸다. 내게 가장 현명한 처세법은 내 길을 가는 것이다.[p.150] 그의 인생은 미래가 막연해서 부정적일 수 있었고,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삶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한 막연한 두려움도 무시할 정도로 강한 희망을 품고 있었다. 신은 세심한 부분에 머문다는 독일 격언처럼 일의 본질은 세심한 부분에 있다. 좋은 결과는 세심함을 잊지 않는 자세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p.168] 모든 일이 뜻대로 된다고 믿어라 [p.205] 재미와 즐거움은 일을 하다보면 찾게 되는 것이다. 막연히 부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는 것보다 그가 겪었던 인생처럼 사소한 것에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부자로 가는 가장 올바른 길이 아닐까. 이 책을 읽고 나는 나 자신에게 정말로 열심히 살았는지 다시 한번 물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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