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끔, 오늘이 참 놀라워서 - 황선미 첫 번째 에세이
황선미 지음 / 예담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마당을 나온 암탉>의 황선미 작가의 첫번째 산문집이다.
작가의 가슴에 시린 바람을 일으키는 깊고 커다란 구멍같은 어머니 이야기와
작가가 가장 아끼는 책인 <내 푸른 자전거>에 실린 아슬아슬 용케 버티고 산
자전거 바퀴 같았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애정과 불화 사이를 쉴새 없이 오가는 남편과의 관계와 두 아들의 성장 이야기
그리고 작가로서 유리계단을 걸어가듯 예민해지는 여러 가지 길의 투영, 야무지고
맛깔나게 김장을 하며 마음을 다독이는 주부인 그녀와 당진에서 장화를 신고 밭일을
하는 촌부의 모습 등이 다양하게 그려진다.
황선미 작가가 직접 그린 애정어린 세밀화가 몇 컷 실려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작가의 삶도 마치 시소처럼 위태롭고 고단하며 행복에 닿을 듯 하나 가끔씩 절망의
바닥으로 내려가기도 하는 것임을 그리고 그 상처에 밴드를 붙이듯 순간 사는 일에
등불을 환하게 켜는 힌트를 작가의 일상을 들여다 보며 저절로 알게 되는 책이다.
첫 꽃을 버리며 기원한다. 튼실한 나무가 되어라. 좋은 열매들의 어머니가 되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