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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나? - 나와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드는 그림책 읽기
김건숙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4월
평점 :
김건숙 작가의 첫번째 책 <책 사랑꾼 서점에서 무얼 보았나?>에 이어 출간한 두 번째 책이다.
'나와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드는 그림책 읽기'란 부제처럼 작가는 그림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커다란 돋보기로 들여다 보듯 독자의 시선을 넓혀준다.
그림책 한 권의 길로 안내할 때마다 작가가 겪은 경험의 맛을 들려주고, 책 속 주인공을 닮은 타인의 삶을 소개하며 체득의 경계가 확장된다.
1부 그림책 삶을 사는 사람들 편에 소개된 날마다 10여 통의 편지를 쓰는 장형숙 할머니의 이야기는 경외심을 일으킨다. 작가와 할머니가 주고 받은 편지가 책에 실려있어 적극적이고 실천적 삶을 사는 작가의 성향을 엿볼수 있다.
할머니와 연결된 그림책은 미야자와 겐지의 詩 <비에도 지지 않고>인데, 작가가 쓴 본문을 읽고 나면 소개된 그림책의 내용이 무척 궁금해진다.
2부 책과 책을 잇는 그림책 편에서는 여러 책 중에서도 유춘하 할아버지의 <쑷갓 꽃을 그렸어>와 바바라 쿠니의 <엠마>가 인상적이다. '늦은 나이란 아무것도 안 하는 때이다' 란 소제목처럼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꿈을 이뤄낸 열정적인 화가의 글과 그림을 만나볼 수 있다.
3부는 영화 속으로 걸어간 그림책을 소개하고, 4부에서는 미술관으로 간 그림책 작가들 편으로 저자가 일본의 그림책 미술관 을 순례하며 눈으로 보고 발로 뛴 생생한 현장기록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그림책 총 22권을 소개한다. 내용이 궁금해서 도서관에 가서 그림책을 다 빌려 읽었다. 미리 읽은 작가의 작품설명과 거미줄처럼 엮인 타인의 삶을 생각하며 읽으니 더 이해가 잘되고 흥미롭다.
그림책은 단순한 것 같지만 그림과 글을 찬찬히 읽으면 작가마다 다양한 색깔의 철학을 만날수 있고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길잡이로의 역할도 한다.
1+22의 독서를 하고 나니 든든하고 맛있는 한 끼 밥을 먹은 듯 마음이 점점 부풀어 오른다.
나리타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인천 공항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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