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전집 2 - 산문 김수영 전집 2
김수영 지음, 이영준 엮음 / 민음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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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8월, 시인 김수영은 문학가 동맹에 나갔다가 의용군에 강제 동원되었다. 1개월의 훈련소생활 후 탈출과 체포를 거듭하며 서울 서대문 집 근처까지 내려왔지만 수상한 몰골의 그는 경찰에 체포돼 부산의 거제리 포로수용소에 수용된다.

산문과 시론, 시작노트 등으로 구성된 <김수영 전집2>는 시인이 겪은 포로 생활과 석방기로 시작된다.

담담하게 전쟁 당시 포로생활과 궁핍한 생활고를 써 내려갔지만 맥락을 통해 시인의 처절한 시절을 엿볼 수 있다.

 

김수영은  그의 나이 25세인 1945년에 만주 길림성에서 잠시 연극배우를 하고,  서울에서는 박일영과 함께 극장 간판도 그리며 예술활동에도 참여한다. 통역일과 영어학원 강사, 외국 잡지 번역일을 하기도 한다.

결혼 후 시인은 부인과 함께 마포 서강 강변에서 양계를 하며 아들 둘을 키운다. 

 

이 책에는 '목마와 숙녀'의 시인 박인환의 이야기가 있고 이중섭의 친구이자 김수영의 절친인 술깡패 아웃사이더 김이석의 형상도 들려준다.

또한 여러 편지글 중에서 장남 준에게 보낸 '버스 부디 조심하고 숲 속을 다닐 때면 뱀 조심해라'라고 쓴 편지를 통해 여느 아버지와 다를바 없는 자상하고도 엄한 그의 면모를 보게 된다,

 

'허위에 흐려져 있는 눈과 타성에 젖어있는 머리'를 경계하며 산 모더니스트 김수영의 산문은 <김수영 전집1>에 실린 시와 연관하여 읽으면 의미와 이해가 배가된다.

김수영의 시와 산문은 난해하다. 오봉옥의 <김수영을 읽는다>를 통해 '온몸의 시학' 김수영의 시세계를 이해하며, 다각적인 시선으로 그의 삶과 시정신을 엿볼수 있다. 

무엇보다 작가의 전기적 생애와 시대적 배경을 살펴 보기 위해 최하림 시인이 쓴 <김수영 평전>과 구십이 넘은 나이에도 열정적으로 김수영의 삶을 증언하는 김현경 여사의 산문 <김수영의 연인>을 읽어보길 권한다.

 

자유를 논하는 것은 신을 논하는 것처럼 두려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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