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언정담 - 사람이 담긴 말 세상이 담긴 말
한성우 지음 / 어크로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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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담긴 말, 세상이 담긴 말’ 방언은 오방지언(五方之言)의 준말이다. 우리말로는 사투리라고 하며 주로 시골말로 쓰이는 지역어다.

일반적으로 방언을 표준어와 다른 오래 된 우리말이라고 인식할 수 있으나 말소리와 방언에 대한 연구자인 저자는 방언을 ‘이 땅의 모든 말’이라고 정의한다. 포괄적인 개념으로 의사소통 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한국어를 이루는 하위의 모든 말로 소개하기도 한다.

 

뜻이 아닌 오로지 소리로 들어야 되는 말, 방언은 세 가지 분류로 나눠진다. 첫째 성별, 연령, 계층, 직업에 따른 분류로 사회방언, 둘째 지역에 따른 분류로 지역방언, 셋째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해주는 시간방언이다.

 

저자는 때론 간첩으로 오해받기도 하며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걷는다. 그곳에서 만난 토박이들의 정서와 역사에 담긴 언어를 조사하고 살아온 이야기들을 담아 온다. 귀를 뚫고 가슴을 울리는 소리, 소리가 들리면 뜻이 들리기 시작한다.

 

책 속엔 지역 언어를 조사하며 만난 사람들의 무수한 이야기들이 보물처럼 담겨있다. 여러 에피소드 중 충청도의 접는 화법 이야기는 읽는 내내 웃음이 저절로 쿡쿡 터지게 한다.

또한 ‘진짜 서울깍쟁이’ 편에 나오는 서울토박이 임귀동 할머니의 손 편지와 ‘두만강 작은 매화의 노래’ 편에서 마음다리 놓자는 소매의 이야기는 시각과 청각을 통해 가슴을 울리며 또렷하게 다가온다.

사투리=사람=삶이라는 공식에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더해져 방언에 담긴 우리 삶의 다양한 모습과 사회의 다채로운 여러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방언정담>을 읽고 저자의 다양한 시각으로 살펴본 우리말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향기로운 우리말 <우리 음식의 언어>와 유행가에서 길어올린 우리말의 인문학 <노래의 언어>로 연관된 내용을 시리즈처럼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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