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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된 그리움
정양숙 지음 / 새미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그리움의 대상이 누구든 간에 고달픈 나그네 길에 간절한 그리움은 지치지 않는 영혼의 활력소...'같다며 서시(序詩)에서 고백하는 시인의 말처럼 그녀의 시들은 나의 '번거러운 일상'에 <그리움>이라는 신선한 자극제를 던져준다.
'눈꽃에 취해 헤매일 수 있었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 멀리있는 자식에 대한 '가슴 절이는' 그리움,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얼어붙은' 그리움, 돌이키지 못하는 유년시절에 대한 '낯선 담장밑을 서성이던 순수계절'같은 그리움, 그리고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에 대한 '벗지못할 짐이 되어버린' 그리움등.. 그녀의 시 곳곳에서.. 언뜻.. 창백한것도 같지만 무척 여유롭고 훈훈하며 너그러움이 넘치는 시인의 마음을 엿볼수 있다.
첫 시집이지만 '무명은 작지만 여유롭다..'는 그녀의 시구와 같이 미려하며 청아한 글들을 보며 시인이 앞으로 어떠한 큰 발전을 보여주게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