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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라베이스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1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짧은 분량의 소설. 그러나 이 소설의 특징을 말하고자 하면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독백으로 시작해서 100여 페이지 동안 혼자서 독백으로 말해서 독백으로 끝나게 된다. 짧은 분량이라 할 수 있지만 혼자서 이렇게 긴 이야기를 했던 소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많은 분량을 혼자의 독백으로 처리해 버린다.
나 역시 콘트라베이스 주자처럼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어쩔수 없었던 수능 점수에 대학교를 맞추어 가다보니 내가 꿈꾸던 삶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나는 콘트라베이스 주자처럼 이 상황을 절망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지금의 나의 모습이 대단히 만족스럽지 않고, 잘해나가고 있지 않고, 누구에게 잘 보이지도 않지만 대충 그럭저럭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다고 위로하며 살아가고 있다. 남들은 너무 잘된거라고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