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지 말고 나와 봐 그림책이 참 좋아 95
서지혜 지음 / 책읽는곰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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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워 보이는 한 공원.

사람들은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떤 이는 음악을 듣고, 어떤 이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누군가는 함께 운동을 하고 있고, 혼자 달리기를 하고, 어떤 아이와 엄마는 서로 손을 잡고 산책을 하고 있다. 그 중 내 눈길을 사로잡은 건 강아지를 산책하며 위를 올려다보고 있는 작은 소년이다. 주인과 함께 있는 강아지도 같은 방향으로 위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데, 그 시선을 따라가 보면 작은 먹구름 하나가 보인다. ‘숨지 말고 나와봐라는 그림책의 제목 뒤에 숨어있는 먹구름 하나. , 먹구름이 숨어있구나. 대체 왜 숨어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들었는데, 사실 먹구름은 비를 뿌리게 되니까 사람들에게 썩 좋은 인상이 아닐 거라고 예상이 되었다. (비는 좋은 영향도 주지만 갑작스러운 비를 달가워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

햇살이 반짝이는 기분 좋은 오후 하늘에서 갑자기 무언가가 나타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바로 검은 구름 한 조각. 누군가가 그것을 발견하게 되고 이내 사람들은 모처럼 나온 나들이가 망쳐질까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난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왜 다들 나를 싫어하지?’라며 사람을 피해 숨어버린 구름. 숨기려고 애를 쓸수록, 슬퍼질수록 몸집이 더 커지는 구름. 끝내 울음을 터트려 비를 내리고 만다.

..상황이 갈수록 더 안 좋아지는데 구름은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까 궁금했다. 다행스럽게도 걱정스러웠던 상황은 좋게 마무리가 된다.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꼭 확인해보시길 ^^ 책의 뒷 표지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보내는 무지갯빛 격려!>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감을 잃고 움츠러드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타인의 시선에 의해 혹은 스스로에 의해 자신감을 잃고 상황을 피하게 되고, 다시 상황은 점점 안 좋아지고, 또 자신감을 잃게 되고 악순환. 그런데 한번 생각을 바꿔본다면, 혹은 상황을 잠시 다르게 살펴본다면, 나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아이들을 만나고 달라진 먹구름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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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워 사계절 그림책
노석미 지음 / 사계절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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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움은 사람의 닫힌 마음을 해제 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슬픔, 분노, 불안 등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가도 귀여운 것을 보고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마음이 풀릴 때가 있다. 아기나 동물 등을 보며 귀여워하고 웃음 짓고 마음이 사르륵 녹았던 기억이 나는데 작가님도 아마 나처럼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었나보다.

  이 책 제목은 귀여워이다. 작가님은 어떤 것들을 보며 귀여움을 느끼셨을까? 내 머릿속에 당장 떠오르는 건 아이들, 동물들, 아기자한 소품들, 캐릭터 그림 같은 것들인데.. 작가님은 어떤 귀여움을 떠올리셨을지 궁금해졌다. 특히 표지에 등장하는 모습이 제목과 비교해봤을 때 다소 독특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바로 엄청 커다란 짐을 싣고 가는 트럭이다. 분명 이 트럭이 등장한 이유가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돌 말린 모양 같아 보이는데 대체 뭘까. 뭐길래 저렇게 크지? 트럭이 귀엽다? 라는 생각을 하며 첫 장을 넘겨보았다.

표지에도 물감으로 그린 것 같은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그림책 속도 전부 물감으로 그린 것 같은 그림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자연스럽고 예쁜 색감이 참 마음에 들었고, 귀여운 글자체도 시선을 끌었다. 아무래도 책 이름이 귀여워니까 폰트?손글씨?도 귀여운 것으로 신경 쓰신 게 아닐까...

  책의 첫 시작은 서로 귀엽다고 다툼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 싸움마저도 귀엽게 느껴진다.) 뒤이어 또 귀여운 것이 연속적으로 등장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포인트는 장면들이 다 이어진다는 점이다. 대놓고 이어지게 보이지는 않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명 이어진다는 것을 바로 찾아낼 수 있다. 그래서 참 재밌고 흥미로운 책이었다. 장면 전환과 연속성이 정말 좋았다. 그리고 이어서 계속 귀여운 것(?)들이 등장하는데 서로 칭찬하고 귀엽게 바라봐주는 그 모습도 참 훈훈해서 보는 내 마음도 따뜻해졌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면 왜 트럭이 등장하는지 이해가 된다. 세상을 귀엽게 바라보는 눈을 가지면 트럭도 귀여워지는게 맞구나...^^

  ‘멀리서 보면 다 귀여워.’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건 너야!’라고 말하는 아빠. 그 말에서 가족의 사랑의 느껴진다. 마지막 장면은 아들과 사이좋게 돌아가는 아빠의 뒷모습. 그리고 아기새들을 돌보는 부모새의 모습까지. 그리고 뒷장 작가님의 말에는 아버지에게 라는 글이 쓰여져있다. 바로 이것이 작가님이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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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기분은 어떤 색깔이니? 그림책이 참 좋아 94
최숙희 지음 / 책읽는곰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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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기분은 어떤 색깔이니?’ 라고 책 제목이 물었다. 내 기분을 색깔로 나타내면 무슨 색깔일까? 라고 떠올리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나는 요즘 기분이 좋은 상태니까 알록달록 예쁜 색깔들의 모음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숙희 작가님 그림책들은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특히 괜찮아라는 그림책에서 작가님의 따스한 시선이 느껴지는 내용들이 참 좋았다.) 작가님은 감정들을 어떤 색깔들로 표현하셨을까 궁금증이 생겨 얼른 책을 살펴보고 싶었다.

  그림책 표지를 보면 눈을 감고 입을 호~하고 부는 아이의 얼굴이 크게 나타나있다. 아이가 부는 바람에는 알록달록한 색깔 방울 같은 것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 그림책의 제목과 연결해서 생각해보면 다양한 기분들을 나타내는 색깔 방울이지 않을까 싶었다.

  첫 내용은 알록달록한 무지개 색으로 시작한다. 작가님은 기분이 자꾸자꾸 달라져서 알록달록 무지개 색이라고 하셨다. 나는 기분 좋은 감정의 모음을 알록달록 색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작가님이 생각하는 감정 색깔과 내가 생각하는 감정 색깔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이 책에는 희노애락 다양한 감정들을 모두 색깔로 표현하고 있다. 거기에 아이들이 그 감정을 느낄만한 일상생활 속에서의 상황도 같이 드러나 있어 감정을 더 이해하기가 쉬웠다. 어른들도 자신의 감정을 잘 알지 못하고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감정과 색깔을 연결시켜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좀 더 쉽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색감도 정말 좋고 그림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기 좋고 다 읽고 나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맨 뒷 표지에는 이렇게 되어있다. ‘내 기분은 무지개 색 자꾸자꾸 달라져. 설레는 노랑, 수줍은 연두, 신나는 주황, 일렁이는 빨강.... 내일은 또 어떤 기분이 꽃으로 피어날까?’ 감정이 꽃으로 피어난다는 표현이 좋았다. 이걸 보고나니 속표지에 있던 다양한 색깔의 감정꽃의 의미가 좀 이해가 되었다. 내일 나는 어떤 기분의 꽃을 피울까? 그게 어떤 꽃이든 의미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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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동물 종이접기
이시바시 나오코 지음, 이하나 옮김 / 미디어창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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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간단하게 따라할 수 있으면서도 귀여운 동물 종이접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탈 것(자동차, 요트 등)들도 수록되어있다.


앞부분에서는 친절하게 종이접기의 기본 방법을 사진과 함께 설명해주고 있어서 좋았다. 사진을 보면서 쉽게 따라할 수 있어서 어린 아이들도 손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생쥐의 스토리텔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 과정에서 예쁜 배경들과 각종 동물들, 탈 것등 이 책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종이접기들이 배치되어 있는 점이 아주 돋보였다. 그리고 그 종이접기 마다 만드는 방법의 페이지수가 적혀있어서 편리함까지! 세삼한 배려가 보이는 부분.


이 책은 종이접기 자체도 예쁘게 완성되지만 종이접기 완성품을 더 돋보이게 해줄 꾸밈들(동물들의 눈, 입 등)의 디자인도 정말 귀엽고 좋았다.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높여준다고 할까.


비슷한 종이접기 방법이라도 각각 다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어렵지 않게 쉽게 따라할 수 있으니까. 남녀노소 종이접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흥미를 가지고 볼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미디어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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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조끼 여우의 장신구 가게 사계절 그림책
김미혜 지음, 김혜원 그림 / 사계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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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조끼를 입고 양갈래로 곱게 머리를 땋은 여자아이의 뒷모습이 보인다.

이 아이는 거울을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거울 속에 비치는 얼굴의 모습은 뾰족한 두 귀를 가진 여우다. 어찌보면 오싹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예쁜 그림체로 그려져있어 마냥 귀엽게만 보인다.


반짝이는 것을 좋아하는 여우는 보름달이 뜨면 이리 구르고 저리 굴러 아이로 변신하고, 할머니가 계시는 장신구 가게로 간다. 보름달이 뜨는 날 3번 찾아 오라고 말하는 할머니.. 아마도 할머니는 여우의 비밀을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장신구 가게에 찾아간 여우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책을 통해 확인해보시길... 


전통 장신구에 대해 대략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명칭을 알지 못했는데 그림책 덕분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검색사이트에서 괴불노리개를 검색해봤다. 어린이들이 주머니 끈 끝에 차는 삼각형 모양의 노리개라고 한다. 그리고 액운을 막아주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한다. 검색 결과 이미지에는 색색이 예쁜 노리개들 사진이 잔뜩 나왔다. 이렇게 예쁜 전통 장신구를 왜 난 잘 모르고 있었을까. 내가 여우라도 이 괴불 노리개를 받고 싶어서 할머니를 열심히 도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과 천으로만 만드는 건데도 어찌나 아름다운지... 이 책 덕분에 우리나라 전통 장신구들을 자세히 살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게다가 장신구를 만드는 방법도 꽤 자세하게 나와서 유익했다.(따라 만들어 보고 싶은데 손재주가...없...^_ㅠ)

여우 아이가 참 귀엽고 사랑스럽게 나온다. 장신구 할머니는 편안하고 따스하게 느껴진다. 책을 보고만 있어도 내 마음이 사르륵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아이들이 봐도 나와 똑같이 느낄 것 같다. 추천!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표현되는 작가님의 그림체가 마음에 들어서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니 꽤 많은 그림책을 그리셨다. 나중에 하나하나씩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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