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거울에 나를 비추다 - 춘추전국, 인간의 도리와 세상의 의리를 찾아서 아우름 15
공원국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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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거울에 나를 비추다 >
: 춘추전국, 인간의 도리와 세상의 의리를 찾아서

- 공원국 / 샘터 -

 


춘추전국시대는 대략 기원전 770년에서 기원전 221년에 이르는, 약 550년의 기간 동안 수많은 나라가 서로 싸우던 상쟁의 시기를 가리킨다.
경쟁에서 패하면 나라를 잃어야 했기 때문에 각국은 승리를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했는데, 그 때에 온갖 개혁을 시행하며 군주들에게 제시하던 이들이 제자백가였다.
이런 상황에서 발전한 중국철학은 다분히 현실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그 기간 동안에 등장한 여러 인물들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도리와 세상을 대하는 의리를 보여준 사례들을 따라가본다.
약자를 보호한 이가 있는가 하면, 그들을 억압하고 단지 물질로 이용한 이도 있다.
기회로 생각하고 배신한 것이 성공의 길에 들어선 이가 있고,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인생의 덧없음을 고스란히 드러낸 이도 있다.
그렇게 망한 나라가 있는가 하면, 그 가운데 휘청이다가 다시 걸으며 바르게 선 나라도 있다.
책을 따라가다 보면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다시 돌아보게 하고 어울려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기억하게 한다.
그렇게 오랜 옛날의 일들을 찾아서 길을 떠났어도 결국 그 때나 지금이나 같은 길이라는 것을 다시 발견하기도 한다.
또한 사람을 사람으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일은 그 사람의 일생을 어떤 색으로 남기는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하기도 한다.
짧은 일화들을 중심으로 커다란 주제들을 툭툭 건드리며 성큼성큼 걸어가는 책.
깊고 세밀한 음성은 아니지만 거칠면서도 투박한 입김 덕분에 서늘해지던 우리네 인생이 훈훈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전해주는 책.

 


"도구와 그 사용 방식이 무한대로 바뀌어도 그것응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있는 정신의 근육, 이것을 도의라고 한다면 우리는 그 근육을 매일 단련해야 합니다."

"인의(仁義 )란 말하자면 안락한 집과 넓은 길이다. 안락한 집과 넓은 길을 버릴 필요가 있는가?"(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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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중의 말은 부정직해도 된다거나 불의에 침묵하라는 뜻이 아니다. 면전에서 이기려 하지 말고 남몰래 인도하고 말로 꺾지 말로 행동으로 승복시키라는 것이다.(p29)
- 위협 앞에 의연하기는 어려워도 위협이 사라진 상황에서 잃은 의를 되찾아올 수는 있지 않을까.(p42)
- 장성한 자식의 '진정한 효'는 어버이를 올바른 길로 이끌고 가는 것이다.(p48)
- 난리에 압도당하지 말고, 난리로 생긴 기회를 이용하지도 말라.(p49)
-좀도둑은 스스로 나쁜 짓을 하지만 큰 악당은 남에게 나쁜 짓을 권한다.(p61)
- 진정한 위인은 남다른 사람이 아니라 남을 이해하는 사람이다.(p84)
- 그(유방) 자신이 활달한 자유인이었기에 남의 자유를 아낄 줄 알았다.(p88)
- 막강한 힘을 가진 가인이나 집단이 그 힘을 사적으로 쓰기로 마음먹으면 그 힘은 통제를 벗어나 사람을 해친다.(p95)
- "차라리 길을 터서 조금씩 흐르도록 하는 것이 낫습니다. 또한 제가 그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저를 거치는 약으로 쓰는 게 낫습니다."(p108)
- 사관의 주된 임무는 책을 만들어 권력의 잘못을 기록하는 것이지, 다른 의견을 틀어막고 자화자찬하는 것이 아니다.(p111)
- 들판은 말을 위한 것이고 정치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p126)
- 정치가 굳이 개인을 해칠 필요가 있을까? 아무 말 없이 밭 가는 소와 있는 듯 없는 듯 그늘을 주는 나무 같은 정치도 분명 있을 것이다.(p127)
- 살아 있을 때 잘 인도하지 못하고 죽은 이를 따라 죽는 것은 진정한 충이 아니다.(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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