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 환경과 생태를 이해하는 인문학적 상상력 아우름 16
최원형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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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

- 최원영 / 샘터 - 

 

 

 


 

어릴 적에 잘 보지 않았던 프로그램 중 하나는 "동물의 왕국"이었다.
난 그들의 삶이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
지금도 동물보다는 식물을 훨씬 좋아하고, 집에서 동물을 키우자고 조르던 아이들의 노력에도 선뜻 수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한 번 더 아쉬워하는 부분은 내 생에서 자연과 생태에 대한 연결고리가 너무 없었다는 점이다.
그나마 식물도 길가에 피어 있는 풀이나 오며 가며 만나는 나무가 전부이다.
제법 시골에서 지낸 어린 시절이 있었어도 매우 한정적인 시간과 공간을 누렸을 뿐이다.
어쩌면 더 의도적으로 자연을 접하고 자연을 사랑하며 자연과 공생하는 법을 배웠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삶은 나뿐만 아니라 내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전수되어 그들도 나처럼 도시의 편리함에 익숙한 생활을 하고 있다.
사람을 좋아하지만 사람에게만 집중하지 않았어야 했다.
인간우월주의에 물든 사고로 숨을 쉬며 인간을 위해 우주와 모든 존재들이 필요한 것처럼 세뇌된 현대를 경계해야 한다.

 

 

어린 시절에 공상과학만화나 영화를 보면 미래는 원시사회를 연상케 할 때가 많았다.
난 그 부분이 궁금했었다.
한 쪽은 굉장히 발달된 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다른 한 편은 다시 네안데르탈인이 등장할 것 같은 분위기와 쓰레기 더미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등장한다.
과학이 최고조로 발전하는 미래인데 어째서 세상이 극과 극으로 나뉘어질까.
지금은 그 모습이 결국 우리의 미래라는 것을 안다.
미래를 예측하지 않고 현재를 즐긴 인류의 앞에 놓여 있는 것은 모든 것을 빼앗기고 굶주림과 처절한 삶의 환경에 놓이게 될 것이란 것을. 

 

 

책은 격앙된 나의 목소리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환경과 생태에 대한 우려와 경고를 들려준다.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을 다시 일깨워주기도 하고, 알면서도 결단하지 못 했던 생각들을 격려하기도 한다.
인간 중심의 생각에서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것만이 결국 인간을 살릴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생태라는 말에는 '살림'이라는 씨앗이 심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나만 살려고 발버둥치다 보면 모두가 죽지만, 같이 살려는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모두가 살아나는 씨앗을 심는 일이 생태에 관한 관심을 기울이는 일일 것이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즐겁게, 때론 안타까워하며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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