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1초들 - 곽재구 산문집
곽재구 지음 / 톨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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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평역에서"가 생각나서 무작정 빌려온 책이랍니다.
그를 아는 것이라곤 달랑 그 시 한 편이었거든요.
그래도 무언가,

나를 잠시 주저앉게 해서 누리게 하는 그 무언가가 느껴져서 들고 나왔지요.
오늘 아침 출근길에 이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라빈드라나드 타고르의 시편들을 찾아가는 여행에서 만난

1분 1초의 사랑스러움을 적은 글입니다.
오늘 날씨처럼 순하고 촉촉한 글이에요.
읽다 보면 500원의 식사가 가장 풍성하고

세상에서 네 번째로 아름다운 학교도 만납니다.
왜 네 번째냐구요?
세상 어디에선가 이 아이들처럼

꽃보다 아름다운 수업을 받는 이들이 세 곳쯤은 있지 않겠냐 하는군요.
신간은 아니지만 그럼 어떤가요.
읽으면서 같이 여행하고

거기에 피고 뜨는 꽃과 별들을 함께 구경할 수 있으니 말이에요.
각박하고 바쁘게 사는 이 시대,

혼란스럽고 허탈함이 난무하는 이 시절,
하긴..어느 시대나 시절이나 그런 기분으로 살아가는 게 인생이 아닐까도 싶지만,
그래도 이 책을 펼쳐놓고 그의 순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내 세상 어디엔가에도 숨겨진 순한 미소 하나 싱긋 웃으며 곁에 앉을 것도 같습니다.
그의 목소린 잠시 접어두고 일을 하러 나섭니다.
그래도 그 걸음에 그가 묻혀놓은 여유로운 바람 한 올 걸칩니다.
내려앉은 하늘이 포근하게 느껴지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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