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영혼이 여성의 몸을 빌려 환생한 이야기이기 때문인지 작품 전반에 잔잔하게 여성 혐호가 깔려 있는 느낌이랄까. 치밀한 듯 보이지만 엉성한 이야기의 얼개가 헛헛한 결말에 이르게 한다. 재미로만 읽는다면 뭐 나쁘지는 않은 듯.

자신이 즐거울 때에는 주변 사람이 즐거운지 안 즐거운지 신경을 안 쓰지만, 자신이 고생할 때는 제 주변 사람이 자신과 함께 고생을 하는지 안 하는지를 유심히 살피는 게 인간의 본성이다. - P21

그리고 젊은이라면 실수를 두려워해서도 안된다.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고 그걸 고칠 줄만 알면 된다. - P57

직장인들은 흔히 내가 일을 많이, 열심히 하면 사장이 나를 좋게 봐 줄 것이라는 착각을 하곤 한다. 그러다가 결국 사장에게 쥐어 짜일 대로 쥐어 짜여 건강만 해친다. 한마디로 나만 손해다. - P227

충성심이라? 그런 건 없다. 변하지 않는 마음이란 없으니까. - P110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가슴이 떨려 어찌할 바를 모르겠고, 이게 놀란 건지, 기쁨인지, 아니면 무서움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분명히 가슴 깊은 곳에서 뭔가 올라오는 게 느껴졌는데, 마음속이 너무 공허하여 그저 멍하니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 P387

사랑의 토대는 평등이며, 그 토대 위에 마주 보며 서 있어야 사랑이 성립하는 것이다. - P465

「얘야, 꼭 기억하여라.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니라. 절대 살 수 없고, 오직 바꿀 수만 있는 것이야.」 - P69

「얘야, 알아둬라. 사실 죽는다는 건 크게 무서운 게 아니란다.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 - P7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제나 양해를 구하는 양해중 씨의 19가지 그림자
임소라 지음 / 하우위아(HOW WE ARE)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것은 소설인가 르포인가
스릴러 같다가도 성장소설 같다가도
여튼 나는 양해중씨가 좋다 나도 양해중씨의 그림자가 되고싶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왕자와 드레스메이커 비룡소 그래픽노블
젠 왕 지음, 김지은 옮김 / 비룡소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귀엽고 깜찍한 이야기인줄만 알았다가 묵직한 마음으로 책장을 덮었달까
나 자신을 찾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등장인물 모두가 사랑스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소설 시리즈
신카이 마코토 지음, 박미정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은 발버둥치는 것임을 수려하게 그려낸 글
무엇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저 열심히 사랑하는 수 밖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의미가 지워졌다고 형식까지 없어지게 둬서는 안 돼. 형식에 새겨진 의미는 언젠가 반드시되살아나는 법이니까. - P42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 P168

인간의 기억은 어디에 깃드는 것일까.
뇌의 시냅스 배선 패턴 그 자체일까. 안구나 손가락에도 기억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안개처럼 형태가 없는, 보이지 않는 정신의 덩어리가 어딘가에 있어서 그것이 기억을 간직하는 것일까. 마음이라든가 정신이라든가 혼이라고 불리는 것들. OS가 들어간 메모리카드처럼 그것은 빼낼 수 있는 것일까. - P207

슬픔도, 사랑스러움도 모두 사라져간다. 내가 왜 울고 있는지조차 나는 알지 못한다. 모래성을 허물 듯이 감정이 이리저리 흩어진다.

모래성이 다 허물어진 후에는 사라지지 않는 덩어리가 하나 남기 마련이다. 그것은 바로 아쉬움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그 순간에 나는 깨닫는다. 앞으로 내게 남는 것은 이 감정뿐이라는 것을, 누군가 억지로 맡긴 짐처럼 나는 아쉬움만을 떠안는다는 것을, - P232

그래도, 나는 지금 발버둥 치고 있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인생에 발버둥 치고 있다. 예전에 내가 결심한 것은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발버둥 치는 것. 살아가는 것. 숨을 쉬고 걷는 것. 달리는 것. 먹는 것. 맺는 것. 어디에나 있을 법한 마을의 풍경을 보고 눈물을 흘리듯, 어디에나 있을 법하게 살아가는 것. - P278

나는 내 바람을 겨우 깨달았다.

아주 조금만 더, 함께 있고 싶었다.
정말 조금만 더, 함께 있고 싶다. - P281

그래도 나는 결국 이 소설을 썼다.
어느 순간부터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어딘가에 타키나 미츠하와 같은 소년소녀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다. 이 이야기는 물론 판타지지만 그래도 어딘가에 그들과 비슷한 경험과 추억을 간직한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다. 소중한 사람이나 장소를 잃고 말았지만 발버둥 치자고 결심한 사람. 그리고 그런 마음은 영화의 화려함과는 다른 절실함으로 그려져야 한다고 느꼈기에 나는 이 책을 썼다. - P289

인간에게 가장 잔혹한 일은 무엇일까? 당연히 죽음이다. 줄곧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죽음보다 잔혹한 것이 있다.
바로 살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잊어가는 것이다. - P294

사람은 소중한 것을 잊어간다.
하지만 그것을 거역하기 위해 발버둥 치며 삶을 살아 나간다. - P29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