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다니는 모양새가 뭔가에 무척 놀란 듯 보였지만, 나는 그들의 행동이 딱히 괴이쩍지는 않았다. 원래 벌레들이 다 이렇다. 세상 물정이라고는 모르고 작은 일에도 깜짝깜짝 놀란다. - P26
천 조각 하나 걸치지 않은 벌거숭이임에도 그의 말투에는 서릿발 같은 위엄이 배어 있었다. 어떠한 존재의 기운과 옷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은 순간이었다. - P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