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은 분명 귀찮고 싫은 사람들에 대한 얘기였는데, 자꾸만 살기 싫어지는 사람에 대한 얘기였던 것 같은데,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금 죽지는 않기로 한 작가가 환각 속에서도 책임과 양심으로 글을 써내려가는 어느 검은 파도가 치는 바다 혹은 거센 눈발이 휘날리는 산중에 어느샌가 같이 서있게 된다. 부디 작가의 날씨가 아무래도 좋은 날씨이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