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 박상영 에세이
박상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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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 대해 절친인 김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평소에는 이상하고 추잡한 인간이면서 무대에 올라서면 그럴듯한 소리를 해대서 도무지 적응이 안 된다>
작가에 대한 너무 적절한 평가이자 아울러 이 책에 대한 평론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싶다. 추천사를 쓴 요조는 그의 글이 쓸쓸해지긴 하지만 재미있다고 했는데 나는 마치 소화되지 못한 음식처럼 신물이 올라오는 걸 느꼈다. 웃음이 가장 손쉬운 방어기제라는 걸 아는 사람의 자기 공격 같은 글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써내려 가면서 나 자신을 향해 걸어가기를 선택한 사람. 그 시작을 도와준 친구들을 아끼는 사람. (김세희 작가님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이 책에 대해서는 작가의 너무나도 신랄한 자기 고백이 있어 옮겨 적는다
˝글은 마음의 거울이라던데 내 글 속에는 쓸데없이 불평이 많고 불필요하게 위악적이며 초 단위로 감정 기복을 반복하는 못난 사람이 있었다.˝
독자들은 아마 이 책에서 작가와 별다르지 않은 자신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절대 인정하기 싫겠지만.(아 참, 자기 관리 좋아하는 사람은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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