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정체성은 ‘문장 교열(그것도 영어)‘에 있다. 그걸 분명히 인식하고 읽는다면 뭔 소리인지 알 수 없는 얘기들을 차분히 읽어내려갈 수 있겠지만, 영어도 맞춤법도 구두점도 관심이 없다면 전혀 진도가 안 나갈 수도. 하지만 나는 별종이라 옮긴이의 말까지 읽었다는.작가는 어디에도 그런 말을 남기지 않았지만, 이건 분명 선배 교열자 루 버크에게 바치는 책이다(라고 나혼자 생각함.